제2의 '포방터 돈가스' 성공사례가 필요하다

'골목식당' 백종원이 밝힌 맛집 성공사례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9/12/29 [09:54]

제2의 '포방터 돈가스' 성공사례가 필요하다

'골목식당' 백종원이 밝힌 맛집 성공사례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9/12/29 [09:54]

▲ 백종원은 '상권밖 사람들이 더 멀리서 찾아올만한 메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SBS 화면 캡쳐

 

[분당신문]  SBS '골목식당' 프로그램에 소개된 포방터돈가스에 대한 여론이 연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결국, 포방터를 지키지 못하고 시장을 떠나야하는 사연부터, 제주도로 옮긴 뒤 9시간 줄서서 먹었다는 후기, 이곳의 돈가스를 먹기 위해 줄서기 알바까지 등장했다는 소식들로 가득하다.


몇차례 '골목식당'에서 소개하는 포방터돈가스에 대한 일화를 들으면서 문득, '성남에서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성남지역에서도 유명한 골목식당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언론 또는 방송을 통해 소개된 유명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단대오거리 철뚝집, 구시청 진미떡볶이, 신흥역·야탑역·미금역 등지에서 성황을 이루고 있는 영풍치킨, 금광동 뿅의 전설, 분당의 역사를 대표하는 서현역 만강홍 등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식당과 줄서서 먹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반대적으로 성남지역은 음식 프랜차이즈의 천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온갖 프렌차이즈 식당들이 주요 골목상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란역에서 홍콩반점, 새마을식당과 서현역 인근은 비빔밥, 카레, 국수 등 백종원 거리로 불리만큼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 성남진미떡볶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홍대거리에서 성업중이다.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는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먹자골목과 골목상권하고는 다르다"며 저희는 골목상권이 아니라 권리금 2억원이 넘는 돈을 내고 먹자골목에 들어가 경쟁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래서 백종원이 '골목식당'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양한 컨설팅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밝힌 골목식당의 성공 요인을 찾아 보았다.  그중에서 평택역 뒷골목 수제돈가스집을 찾아 컨설팅을 하면서 백종원이 밝힌 맛집에 대한 몇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첫번째로 백종원은  '더 먼 지역에서 찾아오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미 골목식당과 프랜차이즈는 포화상태이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같은 메뉴라도 더 맛있고, 더 유명한 곳을 식객들이 찾아 다닌다. 이를 바탕으로 유튜버들이 맛집탐방을 소개하고, 골목상권들이 떠들썩해지기 마련이다.


골목식당 수제돈가스집을 소개하면서도 백종원은 포방터의 돈가스의 경쟁력을 자주 소개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다. 요즘 맛탐객들이 소개하고 있는 음식점 중에서는 해당 지역과 음식 이름이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전주는 비빔밥보다 오히려 한옥마을에서 파는 초코파이와 떡갈비가 유명해졌다. 부산을 찾아 국제시장을 찾아 오뎅·돼지국밥·밀면을 먹지 않았다면 이는 부산을 가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대전 구도심 성심당의 부추빵과 튀김소보로는 맛집의 성지순례지로 이미 유명하다. 전국의 상인들이 선진지 견학지로 찾는 속초 중앙시장의 닭강정, 이밖에 여수의 게장, 순천 떡갈비, 단양 잔치국수처럼 마치 공식처럼 맛집과 해당 지역은 연결지어졌다.
 
두번째로 백종원은 '상권밖 사람들이 머 멀리서 찾아올만한 메뉴는 뭘까'라고 질문한다. 같은 메뉴이면서 비슷한 맛을 내고, 같은 가격이라면 손님들은 굳이 멀리까지 와서 먹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백종원은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메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면서 식당 경쟁력 3총사로 '더 맛있꼬, 더 저렴하고, 더 푸짐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자꾸만 우리는 이를 잊곤한다. 장사가 잘되면 가격을 올리고, 바쁘다는 이유로 정성과 손님에 대한 응대가 서서히 소홀해 진다. 그리고 안되는 식당은 가보면 '예전에 먹던 맛이 아닌듯…'하다. 이미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증거다. 

 

성남에서도 제2의 포방터 돈가스 성공사례가 필요하다. 가장 성남스러운 맛이 세계적인 맛일 것이다. 이 맛은 성남이 아니면 보지 못할 맛을 찾아야 한다. 거창한 상권활성화라는 기획보다는 앞서 언급한 성남의 대표적인 메뉴 몇가지를 정하고, 해당 지역을 찾아가 철저한 컨설팅을 통해 경쟁력 있는 메뉴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다양한 홍보를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나가야 할 때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골목상권이 살아날 수 있는 몇 단계까지 추가로 만들어간다면 성남이란 브랜드를 내걸고 대한민국 최고의 번화가이자 맛의 성지순례지가 탄생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2020년을 앞두고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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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보연 2019/12/29 [13:16] 수정 | 삭제
  • 푸짐하고 가격은 좋은데. 특화할 맛은 아니고 동네도 못되고.
  • 중앙시장 2019/12/29 [10:38] 수정 | 삭제
  • 매년 엄청난 우리의 세금을 쓰고 있는 상권활성화재단은 진정 전술가 집단일까? 자리 지키고 앉아 있는 방석집단일까? 의구심이 든다. 이게 벌써 몇년째인가. 버티지 못해 떠난 상인들과 더 버틸 자신이 없는 상인들은 오늘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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