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연합 해산절차에 들어가며

정치개혁연합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0/03/24 [16:48]

정치개혁연합 해산절차에 들어가며

정치개혁연합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0/03/24 [16:48]

[분당신문]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장정당’을 저지하고, 촛불정신을 이어받아 적폐를 청산하며, 선거제도 개혁의 성과를 지켜내고자 했던 정치개혁연합은 오늘부로 활동을 중단하고 해산절차에 들어갑니다.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동안 7개 시.도당을 창당하고, 중앙당까지 창당해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시민들의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미래한국당 때문에 답답해하시던 많은 시민들이 선거연합정당이라는 대안에 호응해 주셨습니다. 여러 소수정당들도 정치개혁연합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들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정치개혁연합은 당초에 의도했던 모습의 선거연합 정당을 이뤄내지 못하고 좌절했습니다. 제대로 된 ‘선거연합정당’에 동참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고, 또 하나의 위성정당을 만드는 길을 선택한 민주당에게는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이런 상황을 맞아서 정치개혁연합은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제대로 된 선거연합정당을 만들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정치개혁연합이 존속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여러 의견들이 있었지만, 초심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역 시.도당의 의견을 수렴하여 오늘(3월 24일) 정치개혁연합 최고위원회는 활동을 중단하고 해산절차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신뢰가 무너진 정치이지만, 정치의 세계에서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정치개혁연합을 시작한 정신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정치개혁연합에 대해 유포되었던 허위사실들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허위사실들에 대해서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해산이 많은 것을 설명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나머지는 역사적 평가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당원들과 시민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된 데에는 정치개혁연합을 추진했던 주체들의 역량부족 탓도 큽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합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에게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선거제도 개혁의 성과는 이미 많이 훼손되었지만, 유권자들에게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정치개혁을 위해 헌신해 온 소수정당들에게 정당투표를 주시는 것이 선거제도 개혁의 취지를 살리는 길입니다.

 

거대양당이 만든 위성정당이 아니라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소수정당에게 정당투표를 던져 주십시오. 그래야 21대 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비록 정치개혁연합은 해산하지만, 정치개혁과 연합정치를 위한 노력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총선이후에도 정치를 바꾸기 위한 활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온전한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 국회개혁, 직접민주주의 확대를 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약속대로 시민사회로 돌아가서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2020년 3월 24일

정치개혁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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