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천상병詩문학상 고영민 시인 ‘봄의정치’ 선정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0/03/31 [17:03]

제22회 천상병詩문학상 고영민 시인 ‘봄의정치’ 선정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0/03/31 [17:03]

- ‘봄의 정치’ 선정, 사물에 대한 겸허하고 곡진한 마음으로 ‘온기(溫氣)’ 불어넣어

 

[분당신문] (사)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위원장 고형렬·시인)는 ‘제22회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작으로 시인 고영민(50)의 <봄의 정치(창비2019)>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천상병예술제는 우리시대 대표적 순수시인 이자 문단의 마지막 기인(伎人)으로 불리는 천상병(1930~1993년) 시인을 기리는 경기북부 대표 문학제로 (재)의정부문화재단(대표 손경식)에서 매년 후원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악화로 오는 4월 개최 예정이었던 <제17회 천상병예술제>의 취소가 안타까운 가운데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작 선정을 통해 천상병시인을 기릴수 있었다.

 

▲ 고영민 시인의 봄의 정치(창비2019)가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천상병시상심사위원회는 2019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출간된 시집 가운데 데뷔 10년 이상 된 시인을 대상으로 역대 천상병시상 수상자를 비롯해 추천위원들의 추천을 통해 모두 20여 권의 시집을 추천했고, 이 가운데 1차 예심을 통해 6권의 시집으로 압축했다.

 

이어 이달 초 본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 끝에 고영민 시인의 <봄의 정치(창비2019)>를 최종 선정했다. 이러한 시적 특징은 언어를 최대한 ‘가난하게’ 구사했던 천상병 시의 시정신과도 잘 부합했다고 전했다.

 

시집은 ‘죽음’과 ‘상실’이라는 주제를 집요하게 다룬다. 특히 어머니(아버지)의 부재(不在)를 다루는 시의 행간에는 그리움의 정동과 더불어 자기 앞의 인생을 ‘산다는 것’에 대한 깊은 사유의 힘이 느껴진다. 시의 언어가 절제되어 있고, 시행 또한 간소하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심사위원들에 따르면 “가난은 나의 삶 자체(가난의 증명)라는 시적 스탠스를 잊지 않으며, 구수한 불 냄새(불 냄새)나는 ‘촌놈’ 시인으로서 사물의 근본을 생각하게 하는 시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고영민 시인의 <봄의 정치(창비2019)>를 선정했"라고 밝혔다.

 

고영민 시인은 “이번 상은 저에게 시의 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시의 몸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금 일깨우기 위한 질문과도 같다. 시가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도록 작정해 본다” 라면서 “부족한 저에게 ‘천상병詩문학상’을 주셔서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드리며 더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고영민 시인은 1968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2002년 「문학사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악어」 「공손한 손」 「사슴공원에서」 「구구」가 있다. 지리산문학상,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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