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 쓰고 싶어도 쓸 곳이 없는 '소비지원금'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 중 '모바일 상품권' 가맹점 체결한 곳에서만 사용 가능

김생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9/18 [09:08]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 쓰고 싶어도 쓸 곳이 없는 '소비지원금'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 중 '모바일 상품권' 가맹점 체결한 곳에서만 사용 가능

김생수 기자 | 입력 : 2020/09/18 [09:08]

[분당신문] 성남시가 17일자로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20만원 쓰고 소비지원금 3만원 받아요'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부제로 '10% 할인가 2만원 가감해 모두 5만원 이득'이라고 적었다.

 

일단,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을 구입하는 시민 입장에서는 20만원을 쓴다면 5만원의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는 달콤한 유혹(?)이었다. 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처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림의 떡'에 불과한 '소비지원금'이었다.

 

▲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은 가맹점 계챡 체결한 곳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함정은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이라는 제목에 있었다. 말 그대로 이런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을 구입해야 한다는 말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현재 성남시에서 발행하고 있는 지류(종이) 상품권과 체크카드는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럼 더 자세히 들어다보자. 성남시 보도자료에서는 '성남시가 발행하는 성남사랑상품권은 지류 가맹점 1만3천686곳, 체크카드 가맹점 4만5천곳, 모바일 가맹점1만4천343곳이라고 하면서 쓸 곳이 많은 것처럼 현혹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성남시는 분명히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이를 해석해 보면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을 가지고 사용했을 때 추가 3만원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고, 사용처도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다시 반대로 해석하자면, 성남시가 발행하는 지류 및 체크카드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 모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모바일 가맹점' 1만4천343곳에서만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긴급지원금 형태로 경기도가 2개월간 한시적으로  지급·시행하는 경기부양책이라고 하지만, 혜택을 보는 사람은 모바일 사용이 가능한 '얼리어답터'일 것이고, 이들 '얼리어답터'들 마저도 사용을 하려 해도 한국조폐공사가 만든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이 아닌 곳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는 결론이다.


또 하나 안타까운 소식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체크카드 성남사랑상품권도 상위법 개정으로 인해 가맹점 계약을 다시 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신한은행이 발행한 카드를 만들어 아동수당 등을 받아 카드 사용이 가능한 사업장을 찾아 사용했지만, 이도 여의치 않을 모양이다.

 

성남시가 야심차게 발표한 4만5천곳은 결국, 성남시와 가맹점 체결한 것도 아닌, 그저 카드 사용이 가능한 업소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실적 위주의 성남시 발표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르는 시민과 자영업자는 여지껏 속아왔다.


결국,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경기도가 내놓은 '소비지원금'은 극히 일부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앞두고 경기부양책이라고 하지만, '모바일'을 모르는 어르신 또는 가맹점 체결을 하지않은 상인들은 아무런 혜택을 못본다. 이도 모르고 5만원 '이득'을 보게 된다고 떠들었던 성남시도 뻘쭘해지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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