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여는 청소년학교 ‘넘나들이’, 손수 만든 피자 성남시의료원 의료진에게 전달

김철영 기자 | 기사입력 2020/11/10 [09:06]

함께여는 청소년학교 ‘넘나들이’, 손수 만든 피자 성남시의료원 의료진에게 전달

김철영 기자 | 입력 : 2020/11/10 [09:06]

- 토마토, 옥수수, 고무마 키우고, 도우 반죽 숙성, 토핑을 만드는 수개월간의 대장정
- 오븐에 넣은 피자 16판은 구워지고, 의료진 만나 전달하는 시간은 5분 남짓
- “같이 앉아서 먹고, 맛있는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아쉽다”

 

▲ 성남시의료원 의료진을 찾아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직접 만든 피자 16판을 전달했다.

 

[분당신문] 함께크는 중원1마을 ‘넘나들이6.0’은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인근지역의 학교와 지역아동센터의 청소년들 마을과 학교를 넘나들며 마을 속에서 아이들이 봉사활동으로 행복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일들을 도모하고 있다.
 
‘넘나들이’ 기획단 중 ‘함께여는청소년학교’지역아동센터 중학생 청소년 20여 명은 11월 7일 코로나19의 현장 속에서 예방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성남시의료원 의료진을 찾아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직접 만든 피자 16판을 전달했다.
 

▲ 직접 기른 토마토, 옥수수, 고구마 등을 활용하여 요리 동아리 선배의 도움을 받아 피자를 만들었다.

 

‘함께여는청소년학교’지역아동센터 중학생 청소년들은 코로나19로 모든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마을 안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고민해 왔다. 청소년들은 전염병 상황에서 음식을 나눌 수 있는지와 팬더믹 상황에서의 두려움부터 우리가 극복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까지 아이들의 고민은 여름부터 추운 날까지 계속 됐다. 

 

그러던 중 텃밭에서 직접 기른 토마토, 옥수수, 고구마 등을 활용하여 요리 동아리 선배의 도움을 받아 피자를 만들겠다고 결정했지만, 이후에도 수확물이 변변치 않은데다가 중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는 것은 지난한 여정이었다.

 

▲ 도우를 만들고, 토핑을 얹는 동안 아이들의 표정을 진지했다.

 

아이들은 도우를 만들 반죽 숙성을 위해 하루를 꼬박 기다렸고, 토핑을 만드는 동안에도 지금 하는 일의 의미에 대해 끝없이 의심하고, 왜 나만 하는지 불만 불평이 많았다. 하지만 약속시간 12시에 늦지 않기 위해 일찍 센터에 도착한 아이들의 표정은 진지함을 넘어 비장해 보였다.

 

도우를 만들고, 토핑을 올리고, 오븐에 넣은 16판의 피자가 구워지고 의료진들을 만나러 가는 차 안, 아이들은 지나온 몇 개월의 시간을 재잘대기 시작한다. 재료를 키우느라, 피자를 만드느라, 아이들과 회의하느라 얼마나 긴 시간을 달려왔는데, 피자를 전달하는 시간은 5분 남짓.

 

▲ 피자를 만드느라 긴시간을 달려왔지만, 전달하는 시간은 5분 남짓이었다.

 

마스크 너머 미소 짓는 아이들의 서운함이 그대로 묻어 나오기도 한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은 “허무하다”며 “같이 앉아서 먹고 맛있는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아쉽”며 서운해 하기도 했다.
 
넘나들이와 함께한 교사들은 “넘나들이 활동에서 아이들이 각자의 역할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우리가 해왔던 일’의 성취 경험들은 무엇을 했다는 것을 넘어 과정자체가 배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청소년,지역아동센터,함께여는청소년학교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