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모란 '대왕 삼계탕' 한 뚝배기 하실래예~

전화로 미리 주문하고 시간 맞춰 찾아가면 삼계탕 즐기기에 딱 좋아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0/12/16 [16:38]

성남 모란 '대왕 삼계탕' 한 뚝배기 하실래예~

전화로 미리 주문하고 시간 맞춰 찾아가면 삼계탕 즐기기에 딱 좋아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0/12/16 [16:38]

▲ 대왕 삼계탕은 미리 전화로 예챡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다.

 

[분당신문] 삼계탕은 여름에 먹는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년내내 삼계탕 한 그릇 먹으려고 미리 예약을 하는 곳이 있다.

 

모란역 8번출구로 나와 골목길에 접어들면 2층에 '20년 뚝배기 대왕삼계탕'이라는 간판이 나오고, 필히 외워야 할 예약전화번호가 큼직막하게 적혀 있다.

 

이곳은 성남에서 살았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 특히, 원주민이라고 하는 적어도 3대 이상을 살았을 정도의 알만한 사람들만 안다는 곳으로 유명하다.

 

▲ 대왕 삼계탕 메뉴판은 단순하다.

모란역 주변은 주로 1, 2번 출구가 번화가다. 골목 양쪽이 말 그대로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불리면서 모든 음식점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반면에, 반대편 7, 8번 출구는 장날에만 북적댄다. 모란장이 4, 9일 장날로 건너편과 달리,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향수를 자아내는 골목이다. 

 

이런 곳에서 '대왕 삼계탕'은 언제 걸었는지는 모르지만 '20년 뚝배기'라고 적혔으니, 분명 20년은 넘게 장사한 곳이다. 다소 불편한 2층이고, 들어서도 비좁은 통로에 그것도 요즘 젊은이들이 칠색팔색을 하는 좌식 테이블이다. 그런데, 오는 손님은 아무런 불만 불평을 하지 않는다. 한두번 찾아온 솜씨가 아니라는 증거다.

 

일찌감치 전화로 미리 주문을 하고 시간에 맞춰 찾아가면 그리 붐비지도 않아 삼계탕 즐기기에 참 좋은 분위기다. 처음 주문과 함께 압력솥에 닭을 삶아 내기 때문에 40여 분이 소요된다. 다자고짜 삼계탕을 주문하면 그냥 나가라고 한다.

 

▲ 모란역 8번 출구로 나와 골목길에 접어들면 2층에 위치한다.

 

이곳의 삼계탕은 귀한 약초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서비스로 인삼주도 주지 않는 그저 평범한 삼계탕이다. 그러나, 반전의 매력은 국물에 있었다. 투박하지 않은 깊은 맛이 몸 속 깊이 반응을 보인다.

 

대추는 통대추가 아니고 갈라져 있어 국물에 잘배이도록 했다. 특히, 압력솥에 적당히 익혀 나온 탓에 푸석하거나, 펵퍽하지 않은 쫄깃한 살이 제격이다.  이래서 삼계탕은 1년내내 먹어도 되는구나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에 딱 좋다.

 

더운 삼복 여름날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이열치열'도 좋겠지만, 차라리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 차가운 바람을 쐬면서 찾아가 이한치열의 정신으로 삼계탕 한 뚝배기 하는 것이 더 좋은듯 하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