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신흥역 종합시장 뒷골목 '동래파전'에서 막걸리 한 잔~

하루의 녹록함을 풀어내는 성남사람의 오아시스로 각광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1/02/07 [09:37]

성남 신흥역 종합시장 뒷골목 '동래파전'에서 막걸리 한 잔~

하루의 녹록함을 풀어내는 성남사람의 오아시스로 각광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1/02/07 [09:37]

▲ 찌그러진 주전자와 양은 그롯에 담겨진 막걸리는 맛을 더한다.

 

[분당신문] 성남에 좀 살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종합시장'에 대한 '부심'을 지녔다. 얼마 전 '종합시장'을 '종합상가'라고 적힌 조형물 때문에 시끄럽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버스 정류장 이름은 '신흥역, 종합시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종합시장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누구나 종합시장 인근 국민은행(옛 주택은행) 뒷골목에 추억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억에 '맞불'을 지른 곳이 '동래파전'이다.  이곳의 전은 말 그대로 최고의 안주다. 특히, 전은 맥주와 소주보다는 막걸리와 더 어울린다.

 

▲ 동그랑땡, 고추전, 깻잎전, 옛날소지지까지 등뿍 담긴 모듬전.

 

전과 막걸리는 땔래야 땔수 없는 찰떡궁합이다. 한 잔 술에 시름을 덜어내고, 두 잔 술에 세상을 이야기하고, 세 잔 술에 취하기 때문에 막걸리와 기름진 전은 간장에 생양파를 곁들인 양념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다. 

 

전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비싸다는 육전을 시작으로 해물파전, 녹두전, 굴파전, 김치전, 감자전, 부추전, 심지어 메밀전병에, 달걀말이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도토리묵을 더하고, 두부김치 등을 추가한다면 고소한 기름냄새와 막걸리 한 잔이라는 환상의 하모니를 연주한다.

 

▲ 오랫동안 종합시장 뒷골목을 지켜온 동래파전.

 

솔직히 이런 곳에 와서 어느 전을 먹을까 고민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때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그냥 "모둠전 주세요!"라고 외치면 된다. 모둠전에는 동그랑땡, 고추전, 깻잎전, 동태전, 호박전, 옛날 소지지, 두부전 등이 수북히 담겨져 나온다. 

 

막걸리도 댜양하다. 흔한 서울장수막걸리를 시작으로 느린마을막걸리, 성남분당막걸리, 지평막걸리, 알밤막걸리가 선택을 기다린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선택에 따라 찌그러진 주전자에 담겨져 나와, 이 또한 분위기를 더한다. 한 주전자에는 막걸리 두 병이 들어간다.

 

▲ 동래파전 메뉴판

 

날씨가 약간 우중충하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동래파전'을 찾는 탓에, 오후 4시부터는 영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넓다란 기름판이 열기를 더하면서 고소한 내음이 진동하면서 서서히 종합시장의 밤은 하루의 녹록함을 풀어내는 성남사람의 오아시스로 변한다. 그 덕분에 오늘도 잘 살았다고 내 자신에게 막걸리 한 잔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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