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여성의날, 우리의 페미니즘이 세상을 구원할 거야

녹색당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21/03/08 [09:45]

3.8 여성의날, 우리의 페미니즘이 세상을 구원할 거야

녹색당

분당신문 | 입력 : 2021/03/08 [09:45]

▲ 녹색당

[분당신문] 오늘은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13년 전,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던 여성 노동자들이 빵과 장미 즉, 생존과 인권을 요구하며 벌였던 대대적인 시위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여성의 자유와 평등을 지지하는 우리 모두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날입니다.

 

지난 한 해 여성들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이중고를 겪었습니다. 보건의료 노동, 대면 서비스 노동, 간병 양육 가사 등 돌봄노동에 집중적으로 종사하는 여성들은, 더 크게 위험했고 더 많이 취약했으며 더 깊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재난은 결코 성중립적이지 않았습니다.


‘집에 머물라’는 방역정책이 여성에겐 ‘건강’과 ‘안전’의 의미일 수만은 없었습니다. 한국은 남성 가사분담률이 OECD 최하위이며, 여성에 대한 폭력은 대부분 남편 전남편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합니다. 집은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노동’과 ‘폭력’의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주기가 짧아지는 전염병의 유행과 몸으로 체감하는 기후변화는 징후적 입니다. 지구와 생태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절박한 신호입니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약탈적 자본주의 즉, 인간이 환경을 착취하고 남성이 여성을 착취하며 이루는 경제성장은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유일한 해법은 페미니즘입니다. 약자의 인식론이자 성차별을 비롯한 모든 착취와 억압, 폭력에 반대하는 사유이며 실천인 페미니즘. 여성의 무급 돌봄과 저평가된 임금노동에 기생하는 탐욕적 경제시스템을 멈추고, 정의롭게 공존하며 생태를 복원하는 혁명은 페미니즘만이 이룰 수 있습니다.


최근 잇따른 트랜스젠더 동료들의 죽음은 페미니즘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합니다. 누가 진짜 여성인지, 누가 제일 약자인지를 두고 다투고 경합하는 것은 페미니즘의 지향과 가장 대척점에 있습니다.

 
차별은 교차하고 중첩하는 것이지, 외따로 존재하거나 작동할 수 없습니다. 젠더에 기반한 차별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오직 연대만이 성별, 성별정체성, 성별표현, 성정체성 성적지향 등에 따른 ‘성차별’을 타파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구의 멸망도 막아내야 하고, 동시에 불평등과 혐오에도 맞서야 합니다. 너무 무거운 숙제를 떠안게 된 것에 때로는 지치고 좌절하게 됩니다. 그러나 명확한 것은 오직 페미니즘, 바로 페미니즘만이 현재 맞닥뜨린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는 것입니다.

 

여성의날을 맞아 이 땅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서로를 축하하는 자랑스러운 하루이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물러서지 않는다고 다짐합니다. 우리는 옳기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결국, 페미니즘이 세상을 구원할 것입니다. 


※ 이 글은 3월 8일 발표한 녹색당의 성명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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