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안전사회를 위한 조례안' 심사를 앞두고

박경희 시의원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21/04/16 [09:16]

'성남시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안전사회를 위한 조례안' 심사를 앞두고

박경희 시의원

분당신문 | 입력 : 2021/04/16 [09:16]

▲ 박경희 시의원  

[분당신문] 어김없이 그날 이후 7번째 봄이 찾아 왔습니다. 봄을 반기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지만 저는 4월 봄날의 화창함도, 봄꽃의 화려함도 마냥 즐길 수 만은 없습니다.

 

그날 행복하고 해맑은 모습으로 수행여행을 떠났던 아이들. 당시 18살 고2였던 아이들과 같은 나이였던 제 딸은 올해 25살이 되었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2014년 4월16일 온 국민을 패닉에 빠뜨렸던 세월호의 침몰, 우리는 침몰하는 세월호의 모습을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그 악몽 같은 장면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세월호는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보장해야 할 국가와 사회가 그 책무를 다하지 못했을 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참사였습니다.

 

무력감과 악몽, 그리고 분노, 그 후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아직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구호로만 남았을뿐, “이제는 피로하다”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쓸쓸히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 충격은 완화되고 유족의 상처는 더욱 깊어졌으며 안전사회를 향한 소중한 계기들은 유실되어가고 있습니다.

 

성남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2014년부터 시와 시민사회가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진실 규명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왔습니다.

 

당시 저도 ‘성남 세월호 시민대책회의’에서 집행위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저는 시의원이 되었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책임과 의무를 조금이라도 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이번 임시회에서 '성남시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안전사회를 위한 조례안'을 15명의 의원 동의를 받아 대표 발의하였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계속해 나가고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다시는 그러한 아픔이 되풀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아픈 기억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기억되어야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대한민국을 안전한 사회로 만들어가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이번 조례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어 제정된다면 시와 시민사회가 지속적인 협력으로 안전사회를 만들고 미래를 대비할 것입니다.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하고 그 뜻을 기리는 사업을 통해 시민의식 증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일을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소중한 우리의 다음 세대들에게 위험과 불안을 머금은 사회를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지금보다 더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놓는 것이 선대의 도리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는 304명의 희생자가 이 땅에 별이 되어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바라 볼 수 있게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 이 글은 지난 15일 열린 성남시의회 제26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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