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누적 확진자 3천명이 넘어 섰는데… 긴급하게 내온 특별대책은 '맹탕'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1/04/28 [17:02]

벌써 누적 확진자 3천명이 넘어 섰는데… 긴급하게 내온 특별대책은 '맹탕'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1/04/28 [17:02]

 

▲ 은수미 성남시장이 코로나19 관련 긴급브리핑을 열고 있다.     

[분당신문] 성남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지난 1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수가 24.6명으로 매일 25명 가까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어제(27일)에는 하루 확진자 43명이 발생하면서 '일일 최다 확진'이라는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급기야 2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27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성남시 코로나19 확진자는 3천명이 넘어섰다.  

 

경기도내에서 누적 확진자 3천명이 넘은 곳은 성남시가 유일하다. 이는 기초자치단체를 넘어서 전국적으로 광역 단체 중에서도 3천명이 넘는 곳은 서울ㆍ경기ㆍ인천에 이어 대구ㆍ경남ㆍ부산을 제외하면 웬만한 광역자치단체보다 성남이 확진자가 더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은수미 성남시장은 특단의 대책을 세우기는 커녕 오늘(28일) 발표한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지정 운영하는 온라인 긴급브리핑에서 조차 기존의 방역대책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4차 유행을 차단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를 반전을 꾀하는 대책이라고 내놓은 방안이 기존에 임시선별검사소로 운영하다 멈춘 탄천종합운동장을 다시 운영하는 것 일뿐, 애초에 수정구 위례 스토리박스에서 운영하던 임시검사소는 추가 대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현재 성남시의 코로나19 상황은 집단감염과 가족 또는 지인과의 n차 전파가 함께 진행되는 무서운 상황이다. 이를 증명하듯 매일 접촉에 의한 감염이 10여 명씩 발생하고, 심지어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깜깜이 확진자도 많고, 이를 시작으로 추가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적어도 특별방역대책이라면 말그대로 '성남만의 특단의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 숨어있는 확진자를 찾아내기 위해 현재 5곳이 아니라, 과감하게 동단위별로 임시선별검사소를 더 추가해서 늘리거나, 선제적 검사를 통해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성남시민이라면 의무적으로 진단검사를 받도록하는 행정명령' 등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장은 일일 브리핑을 통해 전면에 나서야 한다. 본인이 나서기 힘들다면 얼마전 구성한 감염병관리센터장이 브리핑을 맡으면 된다. 하루에 수십명씩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아무런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시민 불안감을 커질수 밖에 없다. 특히, 집단감염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현재 성남시가 밝힌 정보는 '사후 약방문'에 불과한 정도다. 

 

문제는 성남시가 다른 도시보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잘못하면 성남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도시의 오명으로 다른 도시로부터 고립될 수도 있다. 아시아실리콘밸리를 꿈꾸고, 자체 예산으로 트램을 도입하는 거대도시 성남이 코로나19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큰 꿈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그것이 사활을 걸고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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