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달마산] 땅끝마을서 바다로 향한 1만 여개의 바위…구름안개와 함께 한 7시간 달마로드

산과 함께 100대 명산 순례, 달마산(489m)

김정삼 여행전문가 | 기사입력 2021/08/04 [19:17]

[해남 달마산] 땅끝마을서 바다로 향한 1만 여개의 바위…구름안개와 함께 한 7시간 달마로드

산과 함께 100대 명산 순례, 달마산(489m)

김정삼 여행전문가 | 입력 : 2021/08/04 [19:17]

▲ 달마봉, 산 높이가 500여 미터도 안되는 낮은 산이어도 쉽게 오를 산이 아니었다.

 

[분당신문] 지난 7월 말 다녀온 해남 달마산(489m). 바다로 달리던 소백산맥이 용트림으로 솟은 암릉지대다. 

 

산행 시작은 가벼웠다. 8부 능선에 있는 도솔암에 가보자고, 전날 1박을 함께 한 30년 지기 후배가 꼬신 까닭이다. 30분이면 꼭대기에 닿는다는 이야기에 솔깃해 시작한 길, 해풍을 견디며 그늘을 만들어 주는 오롯한 산책길은 바다 풍경 옆으로 퍽 아름다웠다. 

 

▲ 0.6km 표지판을 지나니 사방이 기암괴석이다.

 

그렇게 이어진 산행이 도솔암, 달마봉, 미황사를 거쳐 무려 7시간 여. 암릉 20여 리를 걸었으니 쉽지 않은 길. 다행히 뜨겁고 맑은 여름날이 차차 흐려져, 구름안개가 피어올라 폭염을 피했다.

 

아침 10시 즈음 농땡이를 부리며 출발한 산행이 오후 4시가 다 되어간다. 애초 한두 시간 가벼운 짐을 꾸렸다가 길어진 산행에 먹을 물도, 간식도 부족해, 은근히 비가 내려도 괜찮을 듯싶더라. 

 

▲ 웃고 있는 원숭이 얼굴의 바위도 만났다.

 

바위를 헤치며 나아가는 데, 신기한 형상을 본다. 웃고 있는 원숭이 얼굴도 만나고, 사막에서 만날 법한 쌍봉 낙타바위도 있다. 0.6km 표지판을 지나니 사방이 기암괴석이다. 온통 암봉에 둘러싸여, 미로찾기를 하며 GPS 확인하기를 여러 차례. 

 

드디어 바위 구멍을 두 번이나 빠져 나오는 수고를 하며 정상에 다다른다. 달마봉, 산 높이가 500여 미터도 안되는 낮은 산이어도 쉽게 오를 산이 아니었다.

 

▲ 1300여 년이 된 고찰 미황사.

 

정상에서 방울토마토로 요기를 했다. 다시 1.5km 아래 미황사로 향하는 하산길, 길잡이개 ‘솔’도 생기가 돌고, 지친 ‘산’도 힘을 낸다.

 

1300여 년이 된 고찰 미황사. 약수터를 보자마자 흐르는 물에 눕는 ‘솔’. 다소곳이 다리를 모으고 갈증을 해소한다. 목마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보물 947호 대웅전을 본다. 연꽃 주춧돌과 탄화된 기둥, 단청없는 지붕, 근처 인도 스타일 경전탑. 허나 길손이 목 축이는 약수터가 더 살가운 걸 어쩌랴. 

 

▲ 하산 후 바다 건너 완도로 직행.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캠핑을 했다

 

하산 후 바다 건너 완도로 직행.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캠핑을 했다. 얼마전 개구리 수영을 배운 후 물에 뜨는 ‘산’. 그래도 1리터 가량 바닷물을 마셨다나, 또래 아이들과 하루종일 지치지 않고 물에서 산다. 웃을 때 이빨만 하얗다.

 

▲ 해상 무역왕 장보고. 그 동상 앞에서 번갈아 뛰어 올랐다.

 

완도를 나오며 청해진 유적지를 돌았다. 코로나 여파로 기념관은 모두 폐쇄. 중국, 일본, 이슬람과도 교류했다는 해상 무역왕 장보고. 그 동상 앞에서 번갈아 뛰어 올랐다.

  • 도배방지 이미지

완도,명사십리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