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투표 결과, "정당이 아닌 사람을 보고 선택했다"

수정구 17개 동 중 8개 동에서 '민주당' 앞설 뿐, 중원구·분당구 전체 '국민의힘'지지

김생수 기자 | 기사입력 2022/06/07 [08:43]

성남시장 투표 결과, "정당이 아닌 사람을 보고 선택했다"

수정구 17개 동 중 8개 동에서 '민주당' 앞설 뿐, 중원구·분당구 전체 '국민의힘'지지

김생수 기자 | 입력 : 2022/06/07 [08:43]

- 신상진 딸 갭투자 논란 은행1동, 52.02% 신상진 찍어, '민주당 역효과'

- 배국환 18년 거주 정자1동 … 신상진 69.82%, 배국환 29.07%

 

▲ 배국환,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가 행사장을 찾아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분당신문] 6월 1일 치러진 성남시장 선거를 분석한 결과, 이재명 시장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 은수미 시장으로 이어지는 12년 성남시장을 지켜온 더불어민주당이 참패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표 결과, 전체 투표수 45만2천22표 중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가 25만22표(55.96%)를 획득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배국환 후보는 19만1천613표(42.88%)를 얻는데 그쳤다.  신 후보가 배 후보를 5만8천409표(13.08%p)라는 큰 표 차이로 이겼다. 

 

구와 동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성남시장 선거에서 주요 승부처로 꼽았던 수정구에서 신 후보가 승리했으며, 중원구 역시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었으며, 분당구는 표 차이를 더 버리는 결과였다.  

 

▲ 민주당 텃밭인 수정구 17개동 중 배국환 후보는 8개동에서만 승리했다.

 

먼저, 수정구는 10만6천912표 중 신상진 후보 5만3천757표(50.98%), 배국환 후보 4만9천980표(47.39%), 장지화 후보 1천710표(1.62%)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국회의원이 이곳에서 4선을 하고 있고, 원내대표까지 역임했던 무게감을 봤을 때 참패와도 같았다.

 

이전 3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때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8만6천224표(53.55%)였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30만7천972표(48.21%)에 비하면 지역 민심 이반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별로 봤을 때도 수정구 17개동에서 배 후보는 8개동에서 앞섰을 뿐이다. 그나마 전체 성남시 50개 동에서 수정구가 유일하게 앞선 곳이 나온 지역이다. 수진1동에서는 배국환 후보(2천195표)가 신상진 후보(2천162표)를 33표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고, 양지동은 반대로 신상진 후보(1천882표)로 배국환 후보(1천830표)를 52표 차이로 간신히 이겼다.   

▲ 중원구는 대통령선거 때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으로 돌아섰다.

 

중원구는 9만4천481표 중 신상진 4만8천512표(51.97%), 배국환 4만3천386표(46.48%), 장지화 1천444표(1.54%)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신상진 후보의 프리미엄이 작용한 탓도 있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정당보다는 중원구 출신의 성남시장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 선거에서 중원구 유권자는 이재명 후보 80만857표(56.79%)였고, 윤석열 후보는 56만72표(39.39%)로 17.4%p의 큰 격차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신 후보를 5.49%p 더 지지하는 역전 현상을 나타냈다. 

 

동별로 봤을때도 대통령선거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11개 전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앞섰던 것과 달리,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를 지지하는 역전 현상을 보였다.

 

특히, 신 후보 딸 갭투자 논란이 됐던 은행1동은 앞서 대선 때는 이재명 후보를 3천643명(59.16%)까지 지지했던 것과 달리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신상진 후보를 2천130표(52.02%) 지지하면서 민주당이 야심차게 꺼냈던 상대 후보 흠집내기가 역효과를 냈다. 

   

▲ 분당구는 대통령 선거 때보다 더 압도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를 밀었다.

 

분당구의 경우에는 25만629표 중 신상진 14만7천753표(59.57%), 배국환 9만8천247표(39.61%), 장지화 1천993표(0.80%)의 순으로 집계됐다. 분당갑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면서 투표율과 함께 국민의힘 결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가 54.58%를 얻었던 것보다 더 결집력을 보이면서 말 그대로 압도적인 표 차이를 벌였다.

 

대표적으로 분당의 표심을 드러내는 정자1동은 배국환 후보가 거주하고 있음에도 대선 때 윤석열 후보(66.49%)보다도 신상진 후보(69.82%)를 더 높게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밖에 신상진 후보는 서현1동(64.37%), 수내2동(65.25%), 정자동(60.26%), 이매2동(65.78%), 야탑2동(64.29%), 금곡동(60.54%) 등에서는 6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 전체 50개 동에서 신상진 후보가 전체 42개동에서 승리했으며, 반대로 배국환 후보는 수정구 8개동에서만 앞섰다. 배 후보가 이긴 곳은 수정구 신흥1동, 태평1, 2, 3, 4동, 수진1동, 산성동, 복정동이다. 또, 신 후보는 30년 거주하고 있는 은행2동에서 52.07%를 얻었지만, 배 후보는 18년 거주한 정자1동에서 29.07%를 얻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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