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밥상과 지역농업 연결하는 '로컬푸드 소비자'를 모십니다

생산을 배려하는 소비, 소비를 생각하는 생산 현장을 찾아나서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2/07/03 [15:38]

시민밥상과 지역농업 연결하는 '로컬푸드 소비자'를 모십니다

생산을 배려하는 소비, 소비를 생각하는 생산 현장을 찾아나서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2/07/03 [15:38]

- 성남소비자시민모임·경기도농수산진흥원, 로컬푸드 농촌체험 진행

- 친환경 참외·토마토 재배 현장과 스마트팜에서 자라는 쌈채소 견학 

 

▲ 내부공기 순환, 기온 조절, 습도 조절 등에 민감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체험해야 한다.

 

[분당신문] 경제규모에 비해 농업이 미약해 보이지만 경기도는 경상북도 다음으로 농지면적과 농업인구가 많다고 한다. 또, 세계는 시민의 먹거리기본권 보장을 목표로 도시와 농촌, 농촌과 도시가 서로를 필요한 존재로 인식하면서 시민밥상과 지역농업을 연결하는 사회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 농어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안전한 먹거리 전략을 모색하고자 탄생한 곳이 경기도농수산진흥이다. 지난해 말 수원에서 광주 곤지암 친환경농수산유통센터로 옮기면서 광주시대를 열고 있다. 이곳에 지난 5월 18일 새롭게 문을 연 '경기도 로컬푸드 직매장' 신규 오픈 기념으로 성남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경기도 로컬푸드 농촌체험을 떠났다.

 

▲ 광주 곤지암 친환경농수산유통센터에 들어선 '경기도 로컬푸드 직매장'의 모습이다.

 

지난 6월 30일 성남소비자시민모임과 떠난 로컬푸드 농촌체험은 소비자 활동가와 지역주민 35명이 참가했으며, 광주, 이천, 여주 등지의 생산농가를 찾아 참외, 쌈채소, 토마토 수확체험과 경기도 로컬푸드 직매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여주시 흥천면 문장리 소재 '유빈이네 참외농장'이다.

 

첫번째 방문지는 여주시 흥천면 문장리 소재 '유빈이네 참외농장'이다. 하우스안에서 탐스럽게 익어가는 노란 참외를 직접 수확했다. 밭고랑 사이로 숨겨진 참외를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무작정 밭을 밟고 들어가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참외는 지금부터 10월까지 수확해야 하기 때문에 밟혀서 순이 꺾이면 썩어서 농작물 수확이 어려워진다. 진짜 맛있는 참외는 노란색이 아니라 충분히 익어서 붉은색에 가깝다고 귀뜸해 준다.

 

▲ 이천시 최초 식물공장으로 마장면에 설립된 네이처스테이 스마트팜 농장이다.

 

두번째 농가는 이천시 최초 식물공장으로 마장면에 설립된 네이처스테이 스마트팜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프릴아이스, 버터헤드레터스, 카이피라, 이자트릭스 등 유러피안 양상추류를 생산하고 있다. 내부공기 순환, 기온 조절, 습도 조절 등 사물인터넷(loT)과 빅데잍 등의 정보기술(IT)을 적용해 농산물의 생육환경을 자동제어하는 농장이다. 토양이나 기후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 초월읍은 토마토 축제가 열릴 정도로 많은 농가가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찾은 농가는 광주시 초월읍 서하리 소재 토마토 하우스다. 완숙토마토, 원형방울토마토, 대추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품종의 토마토를 만날 수 있다. 이곳 초월읍은 토마토 축제가 열릴 정도로 많은 농가가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4월 중순부터 첫 수확이 들어가 8월까지는 달콤한 토마토를 맛볼 수 있다. 더구나 친환경무농약재배로 학교급식에 사용할 정도로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

 

토마토 생산농가 김광기 씨는 "대부분 학교급식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벌레나 진디물이 생겨도 약을 쓸 수 없어 미리 방제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토마토가 못생겼지만, 친환경무농약재로 키워 건강하고 맛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설명한다. 

 

▲ 생산자들이 모이는 곤지암도자공원 앞 경기도 로컬푸드직매장.

 

농가 수확체험을 마치고, 이들 생산자들이 모이는 곤지암도자공원 앞  경기도 로컬푸드직매장으로 향했다. 앞서 방문한 농가에서 보았던 유기농 참외와 토마토, 스마트 팜에서 키우는 쌈 채소가 반갑게 맞이했다. 

 

뿐만 아니라, 1차 출하 농가는 130여 곳, 가공식품은 200여 곳이 직매장에 참여하고 있다. 매일 신선한 농산물을 납품받아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믿고 함께 농업과 밥상을 살리는 상생의 현장으로 지난 5월 18일 개장했다.

 

경기도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생산 지역에서 우선 소비해 안전하고 신뢰감있는 먹거리 제공에 기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와 농가의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고자 탄생했다. 특히, 도시와 농업, 생태·환경적 농업을 추구하면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성남소비자시민모임 이경아 대표 "의식있는 소비자 역할 중요" 강조

 

▲ 이경아 성남소비자시민모임 대표

 

농가 수확체험을 갔을 때 가장 주의할 점은 지정된 곳에서 생산자의 충분한 설명을 듣고 수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창기 농가체험이 활발하다가 점차 농가 방문을 꺼리는 농민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많이 줄어든 추세다. 참외 1봉지, 토마토 2kg 등 정해진 수확량만큼을 가져가야 하지만 무분별한 수확으로 오히려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

 

더구나, 심각한 것은 과일따기 등에 대한 정확한 요령을 알지 못한 채 가지를 겪거나, 수확 생산품을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목멘소리까지 나온다. 

 

성남소비자시민모임 이경아 대표는 "지속적인 생산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도농교류뿐만 아니라 의식있는 소비자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며 "로컬푸드 직매장이라는 생산과 소비자가 만나는 교류의 장을 통해 우리 먹거리를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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