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정권도 아닌데 기사검열을? … 성남시 공보관, 언론사 편집권까지 관여?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2/09 [16:20]

독재정권도 아닌데 기사검열을? … 성남시 공보관, 언론사 편집권까지 관여?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3/02/09 [16:20]

 

▲ 성남시 공보관은 기사 내용은 7일자로 나왔는데, 사진은 8일자 1인시위 장면이기에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분당신문] "기사 내용이 7일자로 되어 있으면 사진도 7일자를 사용해야지, 왜 8일자를 사용했나요?"

 

처음에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기사 내용에 대한 사진을 잘못 사용했나싶어 다시한번 점검을 했다. 몇번이고 살펴봤지만, 문제될 것이 없었다. 7일 성남시장이 성남아트센터에서 새해인사회를 했고, 이어 8일에는 성남아트리움에서 인사회를 했기 때문이다. (2월 9일자 진보당 장지화 ‘성남시 재난지원금 지급 요청’에 신상진 시장 “얼마면 되냐?” 기사 참조)

 

그런데 9일 오후 성남시 공보관 직원이 뜬금없이 기자에게 전화를 해서 "왜 기사 내용과 사진이 다르냐"고 따졌다. 그말인 즉, "7일 기사이니 7일 사진을 써야 한다"라는 억측이었다. 황당하다 못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 발 더 나아가 "다른 언론사는 인정하고 수정해 줬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봐도 수정할 근거가 없고, 수정할 필요도 없는 기사와 사진인데 뭐가 잘못된 것인지 조차 모를 정도다. 그럼에도 공보관 직원이 당당하게 기자에게 이 정도의 문제 의식을 가지고 전화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한편으로는 실시간으로 감시 당하고 있다는 공포감마저 느꼈다. 

 

기사의 편집권은 전적으로 해당 언론사에게 있다. 사진은 기사와 달리 독자의 이해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늘 고민을 하면서 올리곤 한다. 해당 기사와 관련이 있어야 하는 것은 너무다 당연한 이치다. 한편으로는 기자가 현장에 있지 못할 경우에는 독자와 기사 제공자에게 사진을 전달 받기도 한다. 여기까지다. 

 

그런데 공보관이 언론사의 기사와 사진이 날짜가 맞지 않는다고 따지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공보관이 관여를 하고 있는지 되려 묻고 싶어진다. 

 

"지금이 군사정권도 아니고, 독재정권도 아닌데, 설마 기사검열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요.", "과거 누구처럼 말 잘듣는 언론사와 비판 언론사로 분류해 소위 행정광고를 가지고 3등급 논법을 펼치며 재갈 물리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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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관 2023/02/10 [10:22] 수정 | 삭제
  • 공보관 승진시켜 줬으니, 충성해야지... 충성! 충성! 충성!
  • 설마 2023/02/09 [17:27] 수정 | 삭제
  • 설마~~ 설마~~~ 대장동 백현동 시대로 회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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