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와 더불어 허리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환은?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2/21 [15:33]

'디스크'와 더불어 허리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환은?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3/02/21 [15:33]

-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관절 질환, 척추협착증 ... 50대 이상 93%, 여성이 62% 차지해

 

▲ 세월의 병이라고 부르는 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층의 허리를 숙이게 만드는 퇴행성 질환이다.(자료제공: 차경호 전문의)

 

▲ 차경호 신경외과 전문의

[분당신문] 세월의 병이라고 부르는 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층의 허리를 숙이게 만드는 퇴행성 질환이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79만9천328명으로 그중 93%가 50대 이상이었고, 여성이 62%(111만2천504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은 말 그대로 척추관이 좁아져 생기는 병이다. 척추관은 척추 중앙에 관 모양의 속이 빈 공간으로 뇌로부터 팔다리까지 온몸 전체에 분포되어있는 신경(척수)이 지나가는 통로를 말한다. 나이가 들면 척추 주변의 관절,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자라 나와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고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허리통증이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킨다. 

 

차경호 신경외과 전문의는 “50대 이후 여성은 폐경기가 지나면서 여성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근골격계가 약해지면서 퇴행성 척추관절 질환이 생기기 쉽다”며 “50대 이상 여성이라면 매년 건강검진 하듯 척추관절의 건강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라고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만성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로 지나가는 신경이 눌리면서 엉덩이, 종아리까지 당기거나 저린 통증이 이어지는 ‘방사통’이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줄어들어 잠을 잘 때도 새우자세로 웅크리고 자거나 일상생활에서도 허리를 숙이는 일이 많아지게 된다. 

  

주로 걸을 때 증상이 나타나는데 엉치가 쥐어짜듯 터질 것 같이 아프고 양쪽 하지의 저림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오래 걷지 못하게 된다. 이때 잠깐 허리를 숙이고 앉아서 쉬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어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신경인성 파행이 생긴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초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 신경 차단술, 허리를 늘려주는 견인 등 보존적 치료를 하면 급성 통증을 줄여줄 수 있고 걷기 운동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보존적 치료로는 호전이 있어도 좁아진 척추관이 넓어지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다시 재발할 수 있고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엉치통증과 더불어 발바닥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마비 증상이 느껴질 때, 혹은 양쪽 엉치 근육의 위축이 동반될 때,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차 줄어들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치료를 미루면 신경 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다리가 마비되어 걷지 못하게 되거나 대소변의 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추관협착증의 수술적 치료는 좁아진 신경길을 넓혀주는 수술로 양방향 척추 내시경을 할 수 있다. 1cm 이하의 작은 절개를 하여 두 개의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동시에 삽입하여 실시간으로 치료하는 수술로 퇴행성 변화로 눌린 척추신경까지 접근하여 치료할 수 있다. 국소 마취 후 최소 절개로 진행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고령자와 입원 기간이 부담스러운 직장인에게도 부담을 덜어준다.

 

척추질환으로 인한 허리통증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준다. 세수하거나 머리를 감기 위해 숙이는 사소한 행동, 20~30분 산책마저도 통증으로 인해 주저하게 된다. 이렇게 허리에 통증이 심하거나 보행에 장애가 생기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활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근력 약화가 생기고 허리 중심축이 무너져 무릎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무릎에 부하가 실리면 퇴행성 무릎관절염으로 이어지거나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있다면 진행 속도를 부추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차경호 신경외과 전문의는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굽히면 편해지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허리가 서서히 구부정하게 굳어질 수 있다. 증상이 있다면 주사 치료를 하여 통증을 해소하고 시간이 지나도 허리를 펼 수 없거나 걷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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