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택시행정팀장, '택시 도전' 외친 이유는?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5/05 [15:27]

성남시 택시행정팀장, '택시 도전' 외친 이유는?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3/05/05 [15:27]

택시 자격 시험보고, 직접 장애인복지택시와 일반택시 운전대 잡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 … "성남에서는 다른 지역택시말고, 꼭 성남택시 이용하세요" 외쳐

 

▲ 이용행 택시행정팀장이 직접 장애인복지택시를 몰며 현장의 어려움을 체험했다.

 

[분당신문] 성남시청 동관 4층은 늘 분주하다. 그중에서도 대중교통과는 바쁘다고 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어마 어마한 일들이 1년 365일 벌어지고 있다.

 

대중교통과에서  '택시 도전'이라고 외치면서 장애인복지택시와 일반택시를 직접 체험하면서 현장에서 답을 찾고 있다는 이용행 택시행정팀장을 만났다.  

 

그는  작년 11월경에 택시 자격시험을 보고, 신규교육까지 이수하더니, 급기야 "현장에 답이 있다"고 직접 장애인복지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그가 던진 질문은 "교통약자의 이동권이 얼마나 확보되었을까?"였다.  택시부서에 근무하면서 꽤 많은 민원을 접하고 있지만, 시민의 불편은 어느 정도인지, 책상머리의 해결책은 온당한건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다. 

 

▲ 택시 체험을 위해 경기도교통연수원에서 교육을 마치고 정식 자격을 취득했다.

 

그래서 11월 23일 발급한 '수료증' 잉크가 마르기도 전인 다음 날(11월 24일)에 직접  장애인복지택시 운전에 나섰다. 직접 이용인들의 의견도 듣고, 승무원들의 근로환경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가 현장에서 찾은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가 공급에 비해 수요가 월등히 많다보니 복지택시를 이용하기 위해 커다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휠체어 장애인에게는 복지택시가 유일한 교통수단이기에 휠체어 이용에 따른 이용자의 차별없고 공정한 분리가 필요하다는걸 느꼈다고 한다. 

 

이와 동시에 그는 다음에는 일반택시 체험이 시작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렇게 5개월이 지난 4월 26일에는 진짜로 택시를 몰고 나타났다.  택시팀장이 택시업계의 환경을 이해하고 개선하려면 현장체험은 기본중의 기본이라는 것이 밝힌 이유다. 

 

먼저 경험한 장애인복지택시와는 차원이 달랐다.  운전대를 잡기전까지의 떨림 반, 설레임 반은 나름 괜찮았다. 아직 콜 수락이 어려워 흔히 말하는 '길빵'이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야탑역 택시승차장으로 향했다.  

 

▲ 택시업계의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택시 운전에 나섰다.

 

승객을 태우려고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 있기에 후미에서부터 기다렸다. 약 10대의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칸 한 칸 앞으로 가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건 승객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드디어 한 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겨우 승객을 맞이할 수 있었다. 

 

운전경력이야 수십년 무사고지만,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승객을 태우는 운전은 더 조심해야 한다. 너무 느리지도 않게, 또 너무 빠르지도 않게 안전하고 신속하게 조마조마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안전하게 운행을 마쳤다. 택시운전을 오랫동안 하기엔 부담스러워서 오후는 다시 택시팀장으로 일터로 복귀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그는 "다음 번에는 콜도 받아봐야겠다"라고 말한다.   

 

택시 체험을 마친 이용행 택시행정팀장은 "성남에선 푸른콜(개인택시), 브랜드콜(법인택시) 두개의 지역콜이 있는데, 침체된 경기로 인해 택시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다 크다"라며 "성남에서는 다른 지역택시 말고, 꼭 성남택시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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