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원협의회(대표 지관근)가 본회의 파행에 대한 압박감을 없애기 위해 14일 오전 10시 30분 본회의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이 더민주의 제7대 후반기 원 구성에 대한 합의를 거부함에 따라 시의회가 또 다시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더민주는 파행의 원인에 대해 교섭단체간 협의 과정에서 “더민주의 몫으로 인정한 문화복지, 도시건설, 예산결산, 윤리특위 위원장 후보에 대해 새누리당이 인정하지 않으면서 본회의가 불발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협의회 소속 의원 16명 중13명이 참석,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실제로 더민주는 제7대 후반기 의장 투표에서 과반수가 넘는 17명의 의원이 있었지만, 김유석 의장을 제명하고, 새누리당과 동수를 이룬 16대 16이라는 같은 상황에서 투표에 임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당론으로 결정한 박문석 의원이 12표, 김유석 의원이 20표, 지관근 의원이 1표라는 결과가 나왔다. 당론에 따르지 않은 표가 4명에 이른 것이다.
이로 인해 더민주는 상임위원장 투표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문제의 핵심은 ‘누가 당론을 따르지 않고 제명 처리한 김유석 의원에게 투표 했는냐’는 것이었다. 비밀투표인 탓에 소문은 있지만, 누구라고 밝힐 수 없는 ‘벙어리 냉가슴’ 상황이었다. 이를 막고자 더민주는 새누리당에 공문을 통해 더민주의 몫으로 인정한 상임위원회 위원장 명단을 넘겼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더민주는 “새누리당은 더민주의 공문에 대해 수용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이 야합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를 면밀히 살펴보면 새누리당이 선택한 상임위원장 후보는 결국, ‘더민주 소속 의원’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더민주 몫을 주기만 하면 되고, 사람 선택은 자유이기에 오히려, 더민주가 당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당론’을 거부하고, 교묘하게 새누리당과 내통(?)한 의원 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더민주 소속 김유석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되면서 탈당했고, 도미노 현상처럼 A의원이 더민주협의회 ‘탈회’를 신청하기도 했다.
상황을 정리해 보면 소속은 더민주이지만 더민주의 당론을 따르지 않은 일부 의원들 때문에 분열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새누리당이 더민주 소속 의원에게 위원장 자리를 놓고 ‘야합정치’를 제안했는데, 이를 덥석 물어 버린 것 역시 더민주 소속 의원이라는 결론이다. 그들은 당론을 따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거래하는 해당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앞서 전반기에서도 더민주는 4선 의원 3명의 반란(?)으로 인해 다수 석을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새누리당에게 의장 자리를 내어주는 수모를 겪었던 추억이 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도 더민주는 변화가 없었다. 단지, 다수당이었을 뿐이지 모래알과도 같은 조직임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결론은 나오기 힘들다. 차라리 더민주는 초심으로 돌아가 대안있는 정책과 100만 성남시민의 대변자로써 책임감 있는 의정활동을 통해 ‘작은 것을 잃고 큰 것을 득하는’ 대의정치를 이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