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낡은 정치판이 재편되고 있다

주권을 실현하려는 국민의 바람과 SNS의 혁명적 발전이 한 몫

백왕순(전 내일신문 기자) | 기사입력 2017/04/12 [10:58]

한국의 낡은 정치판이 재편되고 있다

주권을 실현하려는 국민의 바람과 SNS의 혁명적 발전이 한 몫

백왕순(전 내일신문 기자) | 입력 : 2017/04/12 [10:58]

   
▲ 백왕순(전 내일신문 기자)
[분당신문] ‘한나라당 - 새누리당 -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진 수구 강경보수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정치판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선이 끝나면 한국 정치판은 크게 진보를 표방하는 소수의 정의당, 중도진보를 아우르는 민주당,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국민의당(바른정당), 강경보수를 자임하는 자유한국당(새누리당)의 4당 체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동안 한국 정치판은 분단이데올로기와 독재에 뿌리를 둔 보수 대(對) 평화와 통일 그리고 민주주의에 뿌리를 둔 진보가 적대적 공생의 양당구도를 유지해 왔다. 이번 대선이 끝나면 양당구도가 깨지고, 강경우파의 기반이 무너질 것이 확실하다.

정치판의 변화는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합리적인 중도 진영의 정당들이 정책대결을 벌이고, 다당 구조가 완성되는 것이다. 물론 그 사이 개헌과 선거법 등이 개정되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지난해 실시한 4.13 총선에서 시작되었다. 새누리당도 싫고, 민주당도 싫은 사람들이 국민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주었다. 3당 체제를 만든 것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선택지가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촛불혁명으로 콘크리트 같은 새누리당을 바른한국당으로 분화시켜 4당 구도를 만드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구도도 희석되고 있다.

주권을 실현하려는 국민의 바람과 SNS의 혁명적 발전, 그리고 한계에 봉착한 이분법적인 87년 체제를 끝내려는 시대의 요구가 한국 정치판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시대정신은 선거 공학으로 풀 수 없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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