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 풀러 갔다가 빨간 칼국수 한 그릇에 소주 일 병 더 가능한 홍북칼국수. |
"빨강거(매운 맛)유, 하양거(순한 맛)유?"
1981년부터 영업한 이 집은, 오래 묵어 범상치 않아 보이는 식탁도 20여 년이 넘는다는 게 사장님의 말이다. 방에 앉아 또다시 기다리기를 20분.
정말 빨간 국물의 칼국수는 흡사 얼큰짬뽕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국물 한 모금 떠넘기면 조잡한 짬뽕국물에서 느낄 수 없는 단순하고 시원칼칼한 맛에 매료된다.
멸치와 바지락 다시이다. 해물육수는 바다와 인접한 내포지역 국수에서 흔히 맛볼 수 있다.
홍북칼국수는 자칫 멸치국물의 아린 맛을 개운한 바지락으로 균형을 잘 잡았다. 바지락살이 넉넉한 것으로 보아, 삶아 낸 바지락을 국물과 고명으로 각각 이용한 것이다. 면발은 기계제면인데, 식감이 좋으면서도 쉽게 잘려 목넘김이 좋다.
"국수는 따로 가져오는 디가 있슈."
속 풀러 갔다가 빨간 칼국수 한 그릇에 소주 일 병 더 가능한 홍북칼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