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만경강 신천습지

멸종위기종 ‘가시연꽃’ 관찰…각종 하천 정비사업으로 훼손 위기 직면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7/11/09 [18:02]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만경강 신천습지

멸종위기종 ‘가시연꽃’ 관찰…각종 하천 정비사업으로 훼손 위기 직면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7/11/09 [18:02]

[분당신문]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김원, 조명래, 최중기)는 한국환경기자클럽과 공동주최로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수상작으로 대전 월평공원, 만경강 신천습지, 부산 소(牛)막사, 수락산장, 인천 북성포구, 제주 금오름, 청주시청사, 해남 옥매광산 및 광물창고 등 총 8곳을 선정, 발표했다. 

올해로 15회를 맞고 있는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은 우리주변의 보전가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을 시민들이 직접 추천하고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캠페인이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통해 응모작의 자연·문화적 가치와 시민들의 보전활동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여 선정작을 결정했다. 선정작 시상은 오는 12월 개최될 예정이다.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두 번째로 소개 될 곳은 ‘만경강 신천습지’다.

   
▲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두 번째로 소개 될 곳은 ‘만경강 신천습지’다.
신천습지는 소양천과 고산천이 만나는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구와리 회포대교에서 하리교까지 2km에 걸쳐있다. 이곳은 하천의 폭이 넓어지면서 유속이 느려지는 곳이다. 유속이 느려지면서 자갈과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하중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만든 수중보가 있어서 물이 4계절 넉넉한 편이다.

2008년 이곳에서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이 관찰됐고, 고유종인 긴흑삼릉, 흑삼릉, 자라풀, 수염마름, 왜개연꽃, 질경이택사 등이 관찰 보고 된바 있다.  특히 개쇠뜨기 자연군락과 꼬리명주나비와 먹이식물인 쥐방울넝쿨 자연군락을 이곳에서 관찰되었다. 겨울에는 이곳 수중보에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하천도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공사로 인한 습지 파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곳에 사는 주민들도 습지의 가치를 알지 못해서 개발을 희망하고 있다. 여름에는 물 놀이터로 이용되고 있고, 4계절 낚시꾼들이 찾아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습지에는 귀화식물인 개망초와 기생초가 자리를 잡고 있어 고유종의 피해도 심각하다. 환삼넝쿨과 나팔꽃, 딸기넝쿨 때문에 쥐방울넝쿨의 확산으로 고유생태계의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생태 및 자연경관적으로 뛰어난 신천습지가 각종 하천 정비사업 및 공사로 인해 훼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또한 외래식물의 확산으로 신천습지만의 고유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는 점과, 이러한 상황에서 낚시꾼과 행락객들까지 신천습지의 오염과 훼손을 가중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였다.

그리고 아직 주민들까지 참여하는 환경보전운동으로 성장하지 않지만, 뜻있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신천습지 해설사 및 환경보전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평가하여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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