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인천 북성포구’

인천경기만중 유일한 선상파시가 열리는 곳…십자형 갯벌로 남아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7/11/18 [09:45]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인천 북성포구’

인천경기만중 유일한 선상파시가 열리는 곳…십자형 갯벌로 남아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7/11/18 [09:45]

- 근대화 산업유산인 인천항, 동일방직, 대성목재, 선창산업 등과 연계된 복합유산

[분당신문]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김원, 조명래, 최중기)는 한국환경기자클럽과 공동주최로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수상작으로 대전 월평공원, 만경강 신천습지, 부산 소(牛)막사, 수락산장, 인천 북성포구, 제주 금오름, 청주시청사, 해남 옥매광산 및 광물창고 등 총 8곳을 선정, 발표했다.

   
▲ 인천 북성포구는 인천 내륙의 유일한 갯벌포구이다. 과거 번성했지만 지금 10여척의 어선이 정박하는 곳으로 인천경기만에서 유일하게 선상파시가 열리는 곳이다.
올해로 15회를 맞고 있는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은 우리주변의 보전가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을 시민들이 직접 추천하고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캠페인이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통해 응모작의 자연·문화적 가치와 시민들의 보전활동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여 선정작을 결정했다. 선정작 시상은 오는 12월 개최될 예정이다.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네 번째로 소개 될 곳은 ‘인천 북성포구’이다.

인천 북성포구는 인천 내륙의 유일한 갯벌포구이다. 과거 번성했지만 지금 10여척의 어선이 정박하는 곳으로 인천경기만에서 유일하게 선상파시가 열리는 곳이다.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대부분 갯벌이 매립돼 십(+)자형의 갯벌로 남아 십자굴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 근대화 산업유산인 인천항, 동일방직, 대성목재, 선창산업등과 밀접히 연계된 복합유산이기도 하다.

이곳은 주변공장, 주택가와 상가에서 유입되는 하수로 갯벌이 일부 오염되었지만 여전히 갈매기와 백로가 물고기를 잡아먹고, 멸종위기조류인 알락꼬리마도요가 칠게를 잡아먹는다. 하지만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주민들의 민원임을 내세워 환경개선 차원으로 십자굴 서쪽에 해당하는 북성포구 갯벌의 2/3를 준설토 투기장으로 매립하려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즉, 환경개선사업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북성포구 주변의 주변공장의 폐수와 생활하수, 조선수리소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의 대책은 전무한 채 매립을 추진하고 있고, 해당 관계기관은 매립이후 개발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북성포구가 인천 내륙의 유일한 갯벌포구이고, 선상파시와 주변 근대 산업유산과 맞물려 있는 복합유산으로 평가하였다. 그리고 오염원 제거를 통해 갯벌포구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산업유산의 조화로운 보전으로 인천에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판단했다.

게다가 관계기관이 현재 진행중인 북성포구 매립계획이 주민 민원에 따른 환경개선사업임을 내세우지만, 근본적인 오염원 해결책이 없는 개발사업의 일환임에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이는 향후 북성포구의 남은 면적까지 매립될 신호탄으로 작용될 수 있기에 그 사안이 중요하여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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