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청주시청사’

신청사 건립으로 현재 시청사를 주차장 부지로 계획 ‘훼손위험’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7/11/27 [08:32]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청주시청사’

신청사 건립으로 현재 시청사를 주차장 부지로 계획 ‘훼손위험’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7/11/27 [08:32]

- 전통가옥에 콘크리트로 구조 방식을 구현 시대적 조류 반영
- 행주지세(行舟之勢)에서 착안…지역성과 역사성 내포

[분당신문]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김원, 조명래, 최중기)는 한국환경기자클럽과 공동주최로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수상작으로 대전 월평공원, 만경강 신천습지, 부산 소(牛)막사, 수락산장, 인천 북성포구, 제주 금오름, 청주시청사, 해남 옥매광산 및 광물창고 등 총 8곳을 선정, 발표했다.

   
▲ 청주시 현 시청사는 1965년 13대 이준영 청주시장이 서울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던 건축가 강명구 교수에게 의뢰하여 설계된 것이다.
올해로 15회를 맞고 있는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은 우리주변의 보전가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을 시민들이 직접 추천하고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캠페인이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통해 응모작의 자연·문화적 가치와 시민들의 보전활동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여 선정작을 결정했다. 선정작 시상은 오는 12월 개최될 예정이다.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일곱 번째로 소개 될 곳은 ‘청주시청사’이다.

청주시 현 시청사는 1965년 13대 이준영 청주시장이 서울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던 건축가 강명구 교수에게 의뢰하여 설계된 것이다. 지면을 수평으로 하고 난간을 돌려 배의 형상을 강조하여 3층으로 건축하였다. 위로 솟은 옥탑 부분은 돛대를 형상화한 것이다. 전통가옥의 목구조를 채용하여 콘크리트로 구조 방식을 구현한 시대적 조류를 반영하였다.

청사의 외관은 청주의 별칭인 주성(舟城)에서 본뜬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권15 청주목 고적조에 동장(銅檣, 철당간)을 설명하면서, ‘처음 고을을 만들 때 철당간을 세워 배가 가는 형세를 표현한 것’이라고 하였다. 청주시청사는 바로 행주지세(行舟之勢)에서 착안한 것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1960년대 당시의 관청이나 학교 건물에서 보이는 좌우대칭형의 위압적인 외형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외형을 주테마로 하였고, 청주시의 지형과 그 별칭에서 착안하여 설계, 지역성과 역사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설계 당시의 넓은 녹지 공간과 시민에게 할애된 공공면적 등은 시민중심의 미래지향적 시대가치가 엿보인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비록 준공 후 필요에 따라 증축과 개보수를 하였지만 건물의 내외부에 준공 당시의 원형이 대부분 잘 보존된 점도 고려되었다.

또한 현재 신청사의 건립으로 현재의 시청사가 주차장 부지로 계획되고 있다는 훼손위험의 시급성이 높다고 판단하였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1960년대에 보기 드문 시민들을 위한 친숙함과 배려의 정신 그리고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청주시청사의 보전을 청주시와 관계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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