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지 않는 화면, 술과 함께 뒹굴거리다

민족의 시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5)

백왕순(전 내일신문 기자) | 기사입력 2018/07/16 [06:41]

바뀌지 않는 화면, 술과 함께 뒹굴거리다

민족의 시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5)

백왕순(전 내일신문 기자) | 입력 : 2018/07/16 [06:41]

   
▲ 바뀌지 않는 화면에 창밖을 보는 시간이 줄고, 대신 일행은 담소를 즐긴다.
[분당신문] 네째날(7월13일), 새벽 2시45분에 눈을 떳다. 화장실에 다녀왔다. 차장이 화장실 문을 잠그러 왔다. 아마 15분 후에 정차하려나 보다. 열차의 화장실은 배설물을 바로 철로로 쏟아버리기 때문에 정거장 도착 15분 전에 사용을 못하게 잠금을 한다. 열차에서 내려 차가운 공기를 마신다. 밤 하늘의 별을 기대했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 바이칼의 밤하늘을 기대해 본다.

   
▲ 블라디보스톡역에서 10시50분 발 시베리아횡단열차에 올랐다. 3박4일, 72시간 동안 4천170 km를 달려 이르쿠추크에 도착하게 된다.
15분 정차한 기차는 다시 길을 떠난다. 객실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을 청해본다. 차창밖이 밝아온다. 새벽 4시다. 구름이 끼어 여명은 없다. 다시 잠을 자고 눈을 뜨니, 5시30분이다. 하늘이 화창하다. 이틀만에 머리를 감고 시원한 하루를 시작한다.

   
▲ 창밖의 모습은 큰 변화없이 여전하다. '이렇게 광활할 수가~' 끝이 없다.
아침은 객실에서 삶은 계란과 라면으로 떼우고, 커피 한잔으로 대신했다. 창밖의 모습은 큰 변화없이 여전하다. '이렇게 광활할 수가~' 끝이 없다. 일행들은 담소를 나누고, 소주도 하고, 침대에서 뒹굴고 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칸으로 갔다. 바뀌지 않는 화면에 창밖을 보는 시간이 줄고, 대신 술과 함께 여정을 보내고 있다. 먹고 자고 뒹굴고, 이야기하고~.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