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마을 ‘우유팩ㆍ화장지교환 시범사업’

성남환경운동연합 주도…1리터짜리 종이팩 3.5톤 수집

김현정(성남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기사입력 2018/07/30 [20:03]

청솔마을 ‘우유팩ㆍ화장지교환 시범사업’

성남환경운동연합 주도…1리터짜리 종이팩 3.5톤 수집

김현정(성남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입력 : 2018/07/30 [20:03]

   
▲ 청솔마을 어린이집 꼬마들이 우유팩을 모았다.
[분당신문]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고체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였다. 중국 환경보호부가 반년 전부터 수입 중단을 예고하였지만, 우리나라는 이를 수수방관하다가 지난 4월부터 이른바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겪고 있다.

국외로 반출되지 못한 재활용 대상 쓰레기 중 세척이 잘 된 극히 일부만 선별적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쓰레기 선별 및 세척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의 고민이 놓여 있다. 소각할 수도 없고 재활용도 쉽지 않은 페트병과 폐비닐, 우윳팩이 쌓여 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품의 생산단계에서부터 쓰레기 배출을 원천적으로 최소화하면 바람직하다. 재활용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생산자에게 재활용 비용을 물도록 하는 제도가 정착된다면, 우리나라 재활용 산업도 보다 활성화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최종 배출자인 시민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환경부와 지자체는 시민에게 분리배출에 대한 홍보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하는 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쓰레기 수입 중단 조치를 겪으면서 우리는 분리만 했지, 분리한 쓰레기가 수용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현재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 4단계’를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 성남시 분당구 청솔마을에서 시작한 ‘우유팩-화장지교환 시범사업’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배출한다는 분리배출 요령 4단계에서 강조되는 것은 1번 ’비운다‘, 2번 ’헹군다’에 있다.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 1번과 2번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홍보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깨끗한 쓰레기 배출의 중요성을 체득할 수 있는 참여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경기도에서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 ‘경기도 자원순환마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 하나가 성남시 분당구 청솔마을에서 시작한 ‘우윳팩-화장지교환 시범사업’이다.

종이팩은 일반폐지와 달리 고급 천연펄프로 만들어진다. 재활용 공정도 여느 분리대상 쓰레기와 달라서 종이팩만 모아 분리배출을 했을 때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연평균 종이팩 사용량 7만톤 중에 70%이상이 폐기되고 있다. 왜냐하면 종이팩에 담긴 음식물의 태반을 헹구지 않고 버리기 때문이다.

‘우유팩-화장지교환 시범사업’은 종이팩의 가치를 알리고 소비자의 재활용 참여도를 높이는데 목적을 두었다. 무엇보다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 1번과 2번을 중점적으로 실천하게 하고 종이팩을 수집하도록 참여를 유도하였다.

그 결과 2017년에는 6개월 동안 종이팩 1리터짜리 3만3천개를 수집하였고, 올해에는 2018년 4월부터 현재까지 8만개를 수집하였다.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총 3.5톤에 이른다. 수집된 종이팩은 화장지와 여행용 티슈 등으로 재활용되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이 주도한 ‘우유팩-화장지교환 시범사업’에서 시민 각자가 쓰레기를 자원으로 인식하고 제대로 배출하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청솔마을 단위에서 복지관 한 곳을 중심으로 1년 동안 약 3.5톤의 천연펄프를 재활용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만약 이를 성남시 전체 또는 경기도 각 지자체로 확대하여 실시한다면 그 결과는 두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또한 시민들에게 우유팩이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라 아니라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라는 인식 개선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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