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임산부 2010년 이후 '2배 급증'

35세 이상 고령산모 증가, 미혼 여성 자궁질환 증가 등이 주 원인

이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18/08/28 [22:00]

고위험 임산부 2010년 이후 '2배 급증'

35세 이상 고령산모 증가, 미혼 여성 자궁질환 증가 등이 주 원인

이미옥 기자 | 입력 : 2018/08/28 [22:00]

- 갑작스러운 고혈압, 당뇨 증상 발생 시에는 반드시 병원 찾아 조기 치료해야
- 평소 이상이 없던 고령 임산부의 경우에도 분만 시 응급상황 발생 가능성 증가

[분당신문] 분당차여성병원(원장 김재화)이 2010년 이후 방문한 임산부들을 분석한 결과 임신 중독증, 임신성 당뇨, 자궁 경관 무력증, 조기 진통 등 고위험 요인을 가진 산모가 2010년 19.8%에서 2017년 42.1%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만 35세 이후에 출산하는 고령산모의 급증과 젊은 여성들의 자궁질환 증가, 임신 시 비만 등의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최근 1년간 분당차여성병원에서 분만한 산모 중 4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0-15%로 산모 연령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 분당차여성병원이 2010년 이후 방문한 임산부들을 분석한 고위험임신 추이.
고위험 산모는 임신으로 인해 엄마와 아기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산모를 말한다. △산모의 연령이 19세 이하이거나 35세 이상인 경우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임신 중 감염,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된 경우 △자궁 내 태아 발육 지연 △고령 임신 △쌍둥이 등 다태 임신 △저체중, 비만 산모 △담배, 약물 복용 등의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고위험 산모를 분류하는 기준이 된다.

고위험 산모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령 산모,
임신성 고혈압, 당뇨 등 임신합병증 발병 확률 높고, 조산, 유산 확률도 2배 이상

고령(산모 나이 35세 이상)에 임신을 하면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태반조기박리 등 임신 합병증이 많이 발생할 뿐 아니라 유산이나 조산은 약 2배, 다운증후군 등 기형아 출산은 약 9배, 저체중아나 거대아의 출산 역시 높아진다.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정상희 교수는 “산모의 나이가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 증가, 난소의 노화 등이 진행되어 비정상 태아의 발생과 임신 중 합병증 발생이 증가한다”며 “평소 건강을 자신했던 여성이라도 임신을 하면 고위험 임신에 준하여 관리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고령 산모일 경우는 산전 관리 시점에 건강하다가도 출산 시 급작스럽게 출혈이 생기거나 태아가 곤란증에 빠지는 위급 상황이 더 자주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여러 진료과의 협진이 가능하며 신생아집중치료실과 응급실이 있는 병원에서 출산을 하는 것이 아이와 산모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위험 임신의 대표적인 증상 임신중독증, 조기 발견이 중요

혈압이 정상이었으나 임신 20주 이후에 새로 고혈압이 발생한다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은 임산부 사망의 중요한 요인이며, 태아 성장부전, 태아 사망,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생아 합병증의 중요 원인이기도 하므로 반드시 조기에 찾아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희 교수는 “임신중독증이 발생하면 태아에게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혈관 수축으로 인해 자궁에 흐르는 혈액량이 적어져 태아는 만성적인 산소 결핍과 영양 부족 상태를 겪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태반 조기 박리를 일으켜 자궁 내에서 태아가 사망할 수도 있다”며 “임신 중독증이 심한 경우 치료를 위해 조기 분만이 이루어져, 태아가 미숙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신중독증은 산모에게도 여러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는데 경련, 간기능, 콩팥 기능 저하, 폐부종, 신경학적 손상, 혈구 파괴로 인한 빈혈, 혈소판 감소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중독증의 근본적 치료 방법은 분만 이외엔 없지만, 중독증을 조기에 발견하여 면밀히 관찰하면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임신중독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갑작스런 체중 증가나 부종, 두통 등이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비만, 당뇨, 만성 고혈압, 임신중독증 과거력, 루프스와 같은 자가 면역질환, 신장 질환, 고령임신 등이 임신성 고혈압의 주된 위험인자이므로 임신 전 적절한 체중 관리와 철저한 만성 질환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위험 요인을 가진 산모들은 임신 16주 전에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을 주치의와 상의할 수 있다.

자궁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신 중 합병증

자궁 근종 또는 선근증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빈도가 높아져서 40대에 최고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연령이 점차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자궁에 양성 종양을 가진 임산부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궁의 종양은 수태력 저하와 유산, 조기 진통, 조기 양막 파열, 태아 위치 이상과 관련이 있으며, 임신 중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진통 중 분만 진행 경과에 장애를 유발하여 제왕절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산후 출혈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분당차여성병원은 산부인과 전문 의료진들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한 출산을 위한 고위험임신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소아청소년과, 감염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 산모 및 태아의 질환과 연관된 진료과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고, 산모와 태아에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체계적이고 신속한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고령 여성의 임신 전 체크 사항
▶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 전 고혈압이나 당뇨 등 내과적 질환의 합병 빈도가 높으므로 질병의 조기 진단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가족 중에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는 사람이 있다면 발병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 비만은 태아에게 기형, 거대아, 조산의 빈도를 높이고 산모에게는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 수술적 분만, 수술 부위 감염 등의

빈도를 높이므로 임신 전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
▶ 임신 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이나 난소에 병변이 없는지 확인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엽산을 복용해야 한다.
▶ 풍진이나 B형 간염 등의 면역 상태를 미리 체크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한다. 풍진 예방접종은 반드시 임신 전에 하고, 접종 후 1개월간은 피임하여야 한다.

※ 고령 여성의 임신 후 체크 사항
▶ 고령임신의 경우에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 발생 비율이 높으므로 임신 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유전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 임신 중 주기적인 방문으로 혈압 상승과 단백뇨 발생 등을 조기에 발견하여 태아와 산모를 임신 중독증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 적절한 식이와 신체 활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