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사랑하는 진서에게

이상선(전 은행초 교장) | 기사입력 2019/01/05 [22:15]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사랑하는 진서에게

이상선(전 은행초 교장) | 입력 : 2019/01/05 [22:15]

사랑하는 진서야!
초등학교를 졸업한 너에게
할아버지는 무슨 얘길 들려줘야할까.

오늘의 우리교육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시험이다 시험이다 닦달하고
점수 올려 점수 올려 다그치고
일등부터 꼴등까지 등수 가리는 데 사지선다형 ○× 가려내는 시험기술자 만드는 데

그 속에서 너는 사랑보다 질시를 우정보다 경쟁을 배우게 하는 데
잘 한 아이는 대접받고 못한 아이는 찬밥신센 데
커갈 수록 웃음을 잃고 안으로 안으로 마음을 닫아가게 하는 데

사랑하는 진서야!
너에게 할아버지는 무슨 얘기를 부탁해야할까?

몸이 약한 아이는 괴롭히지 말고 도와줘야한다.
못가진 아이는 업신여기지 말고 나눠줘야한다.
모르른 아이는 속이지 말고 깨우쳐 줘야한다.
특히 북녘 아이들은 미워하지 말고 얼싸 안아야한다.

사랑하는 진서야!
할아버지의 이 작은 한마디가 너의  가슴속에 씨앗으로 심어지고
언젠가는 샛노란 꽃망울로 피어나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더불어 함께 어울리며 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사람답게 사는 대동세상이 되지않겠니.
그래야 살맛나는 평등세상이 되지않겠니.
그래야 신명나는 통일세상이 되지않겠니.

   
▲ 이상선(전 은행초 교장)
손주놈 초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왔다. 나는 아들 딸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입학식ㆍ졸업식 한번도 갈 수 없었다. 출근 때문에. 기념사진에 내 얼굴은 없다. 그래서 손주놈들 입ㆍ졸업식은 개근이다.

제발 공부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어울리고 잘 할 수 있는 게 뭔지 찾아서 그 공부를 신나게 했으면 좋겠다. 운동도 계속하고 건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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