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ADEX 개최로 인해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만평: 장동천 화백) |
[분당신문] 지난 10월초 한 성남시민이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5’ 일명 서울ADEX(에어쇼)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비행기 소음에 대해 두 가지를 꼬집었다. 먼저, 에어쇼로 인한 ‘비행기 소음’을 폭음 수준이라 표현하면서 전화통화 조차 힘들다고 했다. 특히, 11월 12일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안쓰러울 정도의 ‘소음’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실제로 에어쇼를 준비하는 서울 ADEX 측에서 배포한 ‘비행소음 홍보자료’를 살펴보면 성남시민들의 ‘비행 소음 공포’는 10월 한 달 동안 계속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행계획으로 밝힌 사전 연습비행이 10월 7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려 오전 10시 40분부터 약 두 시간 가량 진행됐고, 이어 14일과 15일, 19일에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비행 소음을 내뿜었다. 또한 20일부터 서울 ADEX가 끝나는 25일까지 성남시민들 매일 오전과 오후 비행 소음에 시달려야 하는 지경이다. 그 소음은 어마어마 하다.
더 무서운 것은 서울 ADEX가 알려준 비행소음 자료는 ‘주변에 피해가 가는 고소음 기종 중심’일뿐이라는 것이다. 전시회 기간 동안 성남 하늘에는 T-50B로 구성된 공군 블랙이글팀과 호주 민간곡예팀인 MAXX-G의 곡예비행, 미공군 최신예 전투기인 F-22와 A-10, C-17등의 시범비행 등이 펼쳐진다고 했다. 이래저래 저소음 프로펠러 기종의 비행도 있을 수 있어 알려진 기간 또는 시간과 달리 비행 소음은 계속된다고 경고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비행 소음에 대해 비행장이 소재하고 있는 성남시는 어떤 대책을 내놓았을까?
▲ 서울ADEX가 밝힌 비행소음 홍보자료. 유의사항을 보면 '상기일정은 주변에 피해가 가는 고소음 기종 중심'이라고 적고 있다. |
성남시는 한술 더 뜬다. 비행장 인근 태평동 주민들은 성남시립병원 공사 현장의 소음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암반 구멍 뚫는 소리, 덤프트럭 돌 싣는 소리, 더 나아가 다이너마이트 터지는 소리까지 듣고 있는 상황(분당신문 7월 20일자 성남시립의료원 공사장 소음피해 ‘호소’ 기사 참조)이다. 여기에 성남시 관계자는 “65데시벨이 넘지 않는다”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결국, 시민들은 ‘소음 때문에 살기가 힘들다’고 법원에 공사중지를 요구한 상태다.
그런데 공사장 소음에 시달리던 시민들은 이제는 비행기 소음하고 싸워야 한다. 시민들 편에 서서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할 성남시는 ‘지역 홍보 효과 배가’된다는 이유로 서울 ADEX 홍보대사로 나섰다. 더 나아가 ‘서울 ADEX 행사에 참여하는 지자체는 성남시가 유일하다’는 고 자랑한다. 시민들의 소음 고통을 외면한 채 홍보부스 마련했다고 자랑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성남시의 행동을 타 지자체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또 다시 한 시민이 꼬집은 내용은 이번 서울 ADEX 비행 소음을 바로보는 ‘언론의 행태’였다. 그는 ‘여러 언론에 광고가 실린 것으로 봐서 이들 집단은 사고가 나지 않는 한 조용할 것 같다’고 적었다. 언론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머리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하고, 죄송할 따름이다.
말 많고, 시끄러운 서울 ADEX 개최가 성남시에 가져다주는 혜택이 크다는 것에 그동안 들은 바 없다. 오히려 우리의 아이들에게 K-2 전차, K-9 자주포, K-21 장갑차, 다연장로켓포 천무 등 무시무시한 전쟁 무기를 보여주고, 소음으로 인해 학교 수업은 물론, 수험생까지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성남시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명확한 결론이 나온다.
한 시민의 말처럼 ‘에어쇼 개최가 직접적 수혜 대상보다 불편을 겪는 다수가 더 많고, 수혜에 비해 인근 주민이 겪는 불편이 더 크기’에 서울공항 이전이 어렵다면 개최장소를 옮기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주장 할 때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