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에 다목적선 진수… 녹조대응력 강화

75톤급 다목적선 경기909호, 시간당 200톤 약제 자동살포

강성민 기자 | 기사입력 2016/08/19 [15:18]

팔당호에 다목적선 진수… 녹조대응력 강화

75톤급 다목적선 경기909호, 시간당 200톤 약제 자동살포

강성민 기자 | 입력 : 2016/08/19 [15:18]

[분당신문] 경기도가 팔당호 녹조 발생과 대형 수질오염사고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목적선’을 진수했다.

도는 18일 오후 2시에 다목적선 ‘경기909호’ 진수 시연식을 개최했다.  경기909호는 기존 청소선에 4억1,500만 원을 들여 대형오염사고 방제 및 녹조발생 제어 기능을 추가한 75톤급 다목적선이다. 지난 5월부터 두 달 간 건조하고 7월 말 시험운항을 거쳐 이날 진수됐다.

이 선박은 펌프처럼 물을 빨아들였다가 배출하는 방식으로 추진력을 얻는 워터제트 방식 선박으로, 녹조 발생 시 물을 뒤섞어 수면 위에 응집된 남조류를 분산시켜 방제하는 교반작업이 가능하다. 평시에도 녹조 예방을 위해 물에 공기를 주입하는 폭기 작업을 실시한다.

   
▲ 팔당호 수질오염을 담당할 다목적선 ‘경기909호’ 진수 시연식을 하고 있다.
경기909호는 선수에 고성능 방수포 3대와 선미에 분무형 살포장치 1기를 갖추고 시간 당 200톤의 약제를 자동 살포하는 기능을 갖췄다.  오일펜스 600미터를 자동으로 반출하고 수거하는 권양기를 갖춰 오염사고 발생 시 오염원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녹조 발생 시에는 경기909호를 비롯해 워트제트 방식 선박 4기와 순찰선 3기 등 총 7기의 선박이 동원된다. 순찰선은 프로펠러 방식이지만 최고 속도가 45노트로 다른 배보다 3배 이상 빨라 물을 뒤섞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들 선박은 시간당 11~17만㎡ 면적을 작업할 수 있다.

경기도수자원본부는 이들 배를 포함해 순찰선, 구조선, 청소선, 수초제거선, 방제선 등 총 15척의 선박을 통해 팔당호를 관리하고 있다.

김준태 도 수자원본부장은 “기존 선박을 개조하는 방식으로 다목적선 건조 시 필요한 약 20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며 “이번 선박 진수로 대형오염사고와 녹조발생 시 적극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갖췄다. 팔당상수원을 맑고 안전하게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 팔당댐 앞에는 유해 남조류수가 64cells/mL로 지난해 비슷한 시기의 999cells/mL 비해 양호한 상태이다. 그러나 도는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되고 강우가 충분치 않은 등 조류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녹조 대처를 위해 한강유역환경청, 한강물환경연구소, 한강홍수통제소, 수자원공사 등과 한강수계 녹조대응 TF를 구성, 운영 중이다. 매일 2회 선박을 활용한 폭기 작업을 비롯해 수질오염원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조류 제거용 황토 60톤도 확보하고 있다. 또한 팔당 광역 취수구 녹조차단막을 3개소 설치하고, 팔당호 수계 정수장 26개소에 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취수장과 정수장의 운영도 강화하고 있다. 

조류 경보는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ml 당 1,000개 이상부터 관심, 경계(1만 이상), 조류 대발생(100만 이상) 단계로 발령된다. 지난해에는 8월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43일 간 조류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