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는 정류장 시설 개선 사업을 실시하면서 기존 정류장 시설과 경계석 등을 철거하면서 제 때 치우지 않아 버스 이용 시민들이 고스란히 불편을 겪고 있다. |
성남시는 지난 6월 초 한국철도공사와 매칭해 국비 30%를 확보, 야탑역 환승거점 정류장을 완공한 바 있다. 야탑역 정류장은 상행정류장은 길이 74m(폭 4.8m, 높이 4.5m), 하행정류장은 길이 104m 규모로 확장해 기존보다 약 13~20배 커졌다. 이는 한 번에 약 150~200여 명의 버스 승객이 대기할 수 있는 규모로 상행광장에 설치된 초대형 쉘터(104m)는 단일 쉘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자랑했다.
이어 성남시는 모란역 인근 중원구 성남동 모란삼거리~모란시장사거리 약 320m 구간 양방향이며, 모란역 3번·4번·5번·6번 출구에 각각 49m·30m·60m·45m 규모로 ‘모란역 환승거점 정류장 시설 개선사업’으로 대형 쉘터 재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버스승강장 2개소(182m), 공항버스 승강장 1개소(5m), 택시승강장 2개소(15m) 등이 오는 10월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배관 매설공사는 안전펜스를 충분히 높였고, 횡단보도 앞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장에 세워 논 공사안내판에는 공사명, 규모, ‘국내최대규모 초대형 쉘터 설치’라는 문구만 있을 뿐 공사에 대한 기간 표시, 공사 책임자, 연락처 등은 전혀 없었다.
현장을 지나는 시민 권모(중원구 성남동)씨는 “저녁시간 이용자가 많은데 노란펜스가 쓰러져 있는 등 난장판을 만들어 놨다”며 “하루 공사를 마무리 하면서 정리정돈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모(중원구 도촌동)씨는 “가뜩이나 복잡한 모란역인데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했다”며 “공사 자재들이 엉망이고, 공사 안내판에는 국내 최대라고 하면서 안전은 꼴찌 수준”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심지어 한 시민은 “저런 공사보다 버스운전기사 계도가 더 필요한 거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대대적인 정류장 공사가 아니라 돌출형 번호판 등 버스 이용에 편리한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라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성남시와 한국철도공사의 안전 불감증 공사 현장과 달리 야탑역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배관 매설공사는 안전펜스를 충분히 높여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횡단보도 앞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차량과 시민들의 혼잡을 방지하고 있다. 또한, ‘지역난방공사 긴급 공사’라는 현수막을 내걸으면서 공사감독관, 현장소장 등의 연락처를 안내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하여 보강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