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국물의 칼국수 '홍북칼국수'

짬뽕국물에서 느낄 수 없는 단순하고 시원칼칼한 맛

김금호(한국내셔널트러스트 사무국장) | 기사입력 2017/08/24 [19:24]

빨간 국물의 칼국수 '홍북칼국수'

짬뽕국물에서 느낄 수 없는 단순하고 시원칼칼한 맛

김금호(한국내셔널트러스트 사무국장) | 입력 : 2017/08/24 [19:24]

   
▲ 속 풀러 갔다가 빨간 칼국수 한 그릇에 소주 일 병 더 가능한 홍북칼국수.
[분당신문] 비 내리는 날에는 칼국수 한그릇, 이번에는 충남 내포 신도시 부근 홍북칼국수. 운 좋게 20분 줄을 서 기다리다 식당입구로 들어 서는데, 아줌마가 묻는다.

"빨강거(매운 맛)유, 하양거(순한 맛)유?"

1981년부터 영업한 이 집은, 오래 묵어 범상치 않아 보이는 식탁도 20여 년이 넘는다는 게 사장님의 말이다. 방에 앉아 또다시 기다리기를 20분.

정말 빨간 국물의 칼국수는 흡사 얼큰짬뽕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국물 한 모금 떠넘기면 조잡한 짬뽕국물에서 느낄 수 없는 단순하고 시원칼칼한 맛에 매료된다.

멸치와 바지락 다시이다. 해물육수는 바다와 인접한 내포지역 국수에서 흔히 맛볼 수 있다.

홍북칼국수는 자칫 멸치국물의 아린 맛을 개운한 바지락으로 균형을 잘 잡았다. 바지락살이 넉넉한 것으로 보아, 삶아 낸 바지락을 국물과 고명으로 각각 이용한 것이다. 면발은 기계제면인데, 식감이 좋으면서도 쉽게 잘려 목넘김이 좋다.

"국수는 따로 가져오는 디가 있슈."

속 풀러 갔다가 빨간 칼국수 한 그릇에 소주 일 병 더 가능한 홍북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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