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해남 옥매광산’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잊지 말아야 할 침탈유산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7/11/29 [21:00]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해남 옥매광산’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잊지 말아야 할 침탈유산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7/11/29 [21:00]

- 광물창고 2기와 다이너마이트 저장창고 등 잘 남아있어
- 옥매광산과 광물창고에서 이뤄졌던 작업과 구조물 조사 필요

[분당신문]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김원, 조명래, 최중기)는 한국환경기자클럽과 공동주최로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수상작으로 대전 월평공원, 만경강 신천습지, 부산 소(牛)막사, 수락산장, 인천 북성포구, 제주 금오름, 청주시청사, 해남 옥매광산 및 광물창고 등 총 8곳을 선정, 발표했다.

   
▲ 황산 옥매광산은 일본 아사다화학공업주식회사가 1924년부터 명반석, 납석, 고령토 등 광물자원을 채굴했던 곳이다.
올해로 15회를 맞고 있는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은 우리주변의 보전가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을 시민들이 직접 추천하고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캠페인이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통해 응모작의 자연·문화적 가치와 시민들의 보전활동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여 선정작을 결정했다. 선정작 시상은 오는 12월 개최될 예정이다.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여덟 번째로 소개 될 곳은 ‘해남 옥매광산 및 광물창고’이다.

황산 옥매광산은 일본 아사다화학공업주식회사가 1924년부터 명반석, 납석, 고령토 등 광물자원을 채굴했던 곳이며, 명반석은 태평양전쟁 당시 알루미늄 추출용으로 쓰이면서 비행기 제조에 사용됐다. 현재 이곳에는 광물창고 2기와 다이너마이트 저장창고 등이 잘 남아있다. 특히 선창가에 있는 광물창고는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건물형태가 독특해 눈길을 잡는다.

특히 이곳 옥매광산은 1945년 3월, 이곳에서 일하던 광부 225명이 제주도로 강제 끌려가 군사시설에 동원됐고, 해방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추자도 앞바다에서 118명이 집단 수몰된 비운의 역사 현장이다. 이곳 광물창고 앞은 광부들이 제주도로 끌러갈 때 배를 탔던 곳이고 살아 돌아온 광부들이 첫 발을 내딛은 곳이기 때문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해남 옥매광산 및 광물창고 등이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침탈유산으로 장소성과 공간적 함의가 잊어져서는 안 되겠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한 강제로 제주도로 끌려간 곳이자 동굴진지 구축 후, 해방을 맞아 귀향하는 선박의 화제로 118명의 목숨이 희생됐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귀착지임을 상징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광물창고의 존재 역시, 향후 미래세대가 아픈 역사를 기억할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변화가능성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당시 강제노역에 종사했던 주민들이 고령인 관계로 대부분 사망하거나 연로하신 관계로 옥매광산과 광물창고에서 이뤄졌던 작업과 구조물의 기능 등에 대해 시급한 조사를 요하기에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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