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남쪽 스페인의 옛날 수도 '똘레로'

윤창근(성남시의회 행정기획위원장)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12/05/18 [10:27]

마드리드 남쪽 스페인의 옛날 수도 '똘레로'

윤창근(성남시의회 행정기획위원장)

분당신문 | 입력 : 2012/05/18 [10:27]

   
▲ 스페인의 옛수도인 똘레로 시내를 배경으로. 로마시대부터 마드리드로 옮기기 전 까지 스페인의 수도였습니다.
'올라'는 스페인 사람들의 가벼운 인사입니다. 다른 말은 기억하기 어려워 오늘 만나는 스페인 사람들 한테는 '올라'라는 간단한 인사만 하겠다 생각하고 호텔을 출발합니다.

미쳐서 살았고, 정신들어 죽었다는 <돈키호테> 지은이 세르반테스의 고향인 지금의 수도 마드리드와 스페인 옛날 수도였던 똘레도를 같은 날 만났습니다. 다행히 교통이 붐비는 시간을 지나서 나선 마드리드 도심은 비교적 한적했고, 도시의 분위기는 근대이후 새로 계획된 도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드리드는 350만  인구에 유럽 5대도시 중에 하나입니다. 해발 650m의 평평한 고원지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마드리드의 주요 공공기관이 모여있는 곳에 위치한 스페인 주재 대한민국 문화원을 방문했습니다. 외국에 나가봐야 고국의 소중함을 더 안다고 했습니다. 문화원 방문은 대한민국 국민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땅이 건조하고 척박해서일까요? 가로수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아카시아 나무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종로 정도 되는 100년 된 그랑비아 길을  지나  콜럼부스 광장과 펠리페 4세  동상이 있는 왕궁 공원을 중학생 수학여행처럼 따라 다녔습니다.

가이드가 설명하는 펠리페 4세에 대한 얘기는 귀에 잘 들어 오지 않았고, 펠리페 동상이 갈릴레오 갈리레이 공법으로 만들어 졌다는 얘기만 머리에 남습니다. 

   
▲ 스페인 왕궁 앞 광장에 서 있는 국왕 펠리페 4세 동상.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 동상. 스페인 왕궁앞 광장에서 난 저 동상이 누구냐에 관심보다 동상  말이 두발을 들고 있는데 앞으로 안 떨어지는 이유가 더 궁금합니다. 살아있는 말이라면 가능하지만 무거운 동주물인데 어찌 가능할까요?

답은 갈릴레이 갈릴레오 공법으로 만들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말 엉덩이 부분을 더 무겁게해서 중심을 잡는 공법이랍니다. 지혜롭습니다.

또 국왕이 들고 있는 것은 무었일까요? 보통은 칼은 들고 있는데 저건 무엇일까. 바로 왕들이 자신의 권위를 보여주는 지휘봉 같은거랍니다.

가는 곳 마다  광장, 공원은 항상 만납니다. 왜 우리 성남 기존 시가지 중심에는 사람들이 한가롭게 거닐고 숨쉬는 제대로 된 평지공원 하나 없을까요? 1공단 자리에 공원 만들어 주면 멋진 동상  하나 세워주자고 해야지요. 누구든 나서 보셔요

또 이동합니다. 마드리드 남쪽에 있는 스페인의 옛날 수도 똘레도로 출발합니다. 똘레도는 스페인어로 '안정적이다'라고 해석됩니다. 마드리드 전  수도로 인구 7만의 작은 도시인데, 성안에만 1만명 정도가 거주한다고 합니다.

역사와 종교적으로는 아직도 스페인의 수도는 카스티아 라만차 지역의 똘레도라는 얘기를 들으며, 1시간 30분 정도를 버스로 이동합니다.

   
▲ 마드리드 그랑비아 큰거리. 서울의 종로와 같은 중심지로 100년 전에 기획된 길거리랍니다.
마드리드가 근대화된 지역이라면 똘레도는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자그만 강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도는 전형적인 로마시대의 도시국가를 연상하게 합니다. 똘레도가 안정적인 곳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게 모든 것이 안정되어 보입니다.

40년을 한 곳에서 대를 잇는다는 이국적인 식당에는 하얀 식탁보에 먹음직한 색깔의 바게트 하나가 놓였습니다. 야채와 올리브, 라만차 와인. 그리고 감자튀김이 곁들여진 비프스테이크와 닭고기 바비큐인 애저. 후식으로 나온 통오렌지는 내 기준에는 황제의 식사입니다.

라벤더와 양귀비 꽃이 하늘거리는 언덕을 돌아서 오른 곳에는 더 높은 곳에 있는 똘레도 대성당으로 오르는 엑스커레이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과거 스페인의 수도였다는 것에 확신을 줄만큼 언덕 위의 고전적인 건물과 정감어린 골목을 돌아돌아 도착한 똘레도 대성당은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모든 것은 보고도 듣고도 잊어버려서 생략한다 해도 엘그래코의 작품에 대한 기억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예수 체포장면, 베드로의 눈물, 성 아도니스 등 엘그래코의  작품은 작품 이상의 종교적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마음 속에 담을 수는 있습니다. 추억 이상의 그 무엇으로.

스페인에서 마지막 밤에.

.<분당신문>에서는 성남시의회 윤창근 행정기획위원장의 협조를 얻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성남시의회 해외연수에 대해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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