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을 꿈꾼 숙종의 수도방위사령부 ‘북한산성’

설경도 즐기고, 역사공부도 하는 ‘겨울 산성여행’ 다섯번째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9/12/19 [22:00]

중흥을 꿈꾼 숙종의 수도방위사령부 ‘북한산성’

설경도 즐기고, 역사공부도 하는 ‘겨울 산성여행’ 다섯번째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9/12/19 [22:00]

 - 연천 호로고루, 파주 월롱산성, 포천 반월산성, 양주 대모산성, 고양 북한산성

하얀 눈꽃이 온 세상을 장식하는 겨울이 왔다. 겨울은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가 있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년을 다짐하려는 여행객들에게 의미가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겨울을 맞아 역사와 자연의 멋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겨울 산성’으로 여행을 떠나자.

   
▲ ‘북한산성’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등 28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병풍처럼 아우르는 총 둘레 약 13km 대규모 포곡식 산성이다.(상고대 설경)

[분당신문]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시에 걸쳐 있는 ‘북한산성’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등 28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병풍처럼 아우르는 총 둘레 약 13km 대규모 포곡식 산성이다.

북한산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강유역을 수호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백제 개로왕은 이곳에 처음으로 토성을 쌓았고,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은 신라 진흥왕이 이곳에 순수비를 세웠다. 고려 때에는 최영 장군이 중흥산성에 주둔하며 왜구의 침입에 방비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 북한산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강유역을 수호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지금의 북한산성은 조선 숙종이 약 4만여 명의 장정과 승려들을 동원해 개축한 것이다. 병자호란의 치욕을 다시 겪지 않겠다는 다짐의 결과물로, 지금도 유사시 성을 수비했던 승군(僧軍)들이 머물던 서암사의 터가 남아있다.

특히 삼각산이라고 칭해지던 과거부터 백두산, 지리산, 금강산, 묘향산과 함께 한반도 오악(五嶽)으로 꼽힐 정도로 산세가 웅장하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문화재와 사찰도 많다.

   
▲ 지금의 북한산성은 조선 숙종이 약 4만여 명의 장정과 승려들을 동원해 개축한 것이다.(대서문)

중성문, 산영루, 훈련도감 유영지, 중흥사, 태고사 등 각종 문화재는 물론, 숙종과 영조가 찾았다던 ‘북한산성 행궁지’를 둘러보며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과거 산성 마을 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북한동역사관’도 놓칠 수 없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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