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더딘 이동 경로 공개·불안한 시민… 답답한 성남시

김생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3/20 [09:54]

집단감염‧더딘 이동 경로 공개·불안한 시민… 답답한 성남시

김생수 기자 | 입력 : 2020/03/20 [09:54]

▲ 양지동 은헤의 강 교회 집단감염이 알려지면서 인근 방역현장을 많은 언론사들이 찾아와 취재하고 있다.

 

[분당신문] 성남시는 19일 현재 은혜의 강 교회 신도 135명에 대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전수 조사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양성 54명, 음성 81명으로 나와 전체 신도의 40%의 감염률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신도가 아니라 신도 접촉자다. 어제(19일)도 은혜의 강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다. 교회 신도와 접촉한 광주시 거주자와 신도 배우자가 확진 판정, 관악구보건소로부터 예배에 참석한 서울 영등포구 거주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통보 받았다. 

 

9일 첫 확진자 이후 13일 2명, 14일 1명, 그리고 15일 목사 부부까지 6명이었던 확진자가, 뒤늦게 성남시가 106명의 검체 채취 의뢰한 결과, 16일 무더기로 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집단 감염이 나타났다.

 

이후 신도와 신도 접촉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19일까지 직간접 접촉자가 총 66명으로 늘어났다. 이중 신도가 양성 판정 받은 경우가 54명이라고 했으니, 2차 감염자가 12명이 생겨난 것이다.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이를 퇴치하자는 부적이 나오기도 했다.

걱정은 2차에 이어 아직 발견되지 못한 3차 감염 우려다. 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전체 신도에 대한 전수 조사 완료까지 열흘이 지나서 겨우 마쳤다. 그 사이에 신도와 신도 접촉자는 성남시 양지동과 은행동 일대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 일대로 퍼져 나갔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당장 성남시는 발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 모두에 대한 동선 공개에 대해 시민들은 답답하다 못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분당제생병원과 은혜의 강 교회 집단 감염에 이어 자가격리자와 2차 감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확진자가 관외로 퍼져 나간 탓에 두 곳에는 방송과 신문  등이 진을 치면서 연일 성남시 확진자 발생 현황을 공개하고 있어 ‘코로나19 집단 감염지’라고 찍혀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다.

 

여기에 은수미 성남시장이 답답한 인터뷰도 한몫했다. 1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은혜의 강 교회 소금물 분무기 사용과 집단 식사에 대한 질문에  “(했을 것으로)추정하고 있다”라고 대답해 가뜩이나 불안한 시민에게 명확한 사실을 확인시켜 주지 못했다.

 

경기도의 17일 오전 11시 종교시설 집회 금지 행정 명령 결정에 대한 기자회견에 대서도 “한다는 사실만 전달 받았을 뿐, 결정 사항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특히, 이재명 지사와 논의했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노코멘트 하겠다”라고 답해 코로나19 대응 체계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 대해 은수미 성남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몇몇 질문에서 제가 똑부러지게 대답을 하지 않아 답답하셨을 것”이라며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밤낮 없이 코로나19 대응을 하고 있는 관계자들에게 따뜻한 격려 또한 잊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18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던 은 시장은 이날 오후 6시쯤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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