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한 “후보자를 두 번 죽이는 이런 상황 어찌해야 합니까?”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0/03/28 [15:24]

정용한 “후보자를 두 번 죽이는 이런 상황 어찌해야 합니까?”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0/03/28 [15:24]

- 미래통합당 정용한 후보 착잡한 심경 토로…“라선거구 미래통합당 후보는 없다”

 

▲ 미래통합당 정용한 후보가 자신의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분당신문]  4.15 보궐선거 라선거구 미래통합당 공천 파동의 가장 큰 피해자는 그동안 예비후보로 등록, 열심히 지역을 누볐던 정용한 후보였다.

 

정 후보는 예비후보로는 드물게 지난 2월 7일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전체 시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상태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탓에 한 석이라도 아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재선 의원 출신의 정 후보 출격은 반가운 일이었다.

 

그런데 지난 3월 22일 공천을 결정하는 추천장이 박용승 후보에게 쥐어졌다. 예비후보 등록한 상황도 아니었기에 다소 의외의 공천이었다. 공천에서 탈락한 정용한 후보는 위례에 마련한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추스렸다.

 

그러나 정 후보의 어처구니없는 일은 어기서 끝나지 않았다. 26일 후보 등록 과정에서 공천을 받은 박용승 후보에게 중대한 결격 사유가 발생한 것이다. 다섯 차례에 걸친 무면허운전으로 지난 2017년 12월 실형(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피선거권 제한으로 후보 등록이 불가함에도 미래통합당이 공천을 한 것이었다.

 

미래통합당은 3월 26일자로 급하게 정용한 후보에게 추천장을 만들어 주며, 후보를 교체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도 허사였다. 부랴부랴 등록 서류를 마련해 갔지만, 후보 등록 마감일인 27일 오후 6시까지 박용승 후보가 자진사퇴를 하지 않았다. 결국,  2월 7일 출마 선언한 이후 3월 27일까지 성남시의회 입성을 꿈꾸며 열심히 달려왔던 정 후보의 여정이 수포로 돌아갔다. 

 

▲ 성남시의회 미래통합당 소속 전 의원들이 정용한 후보를 지지했었다.  

 

정용한 후보는 자신의 SNS에 “어처구니없는 일을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라며 자신의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번 미래통합당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결과를 어찌 이해하여야 될지”라며 “후보자를 두 번 죽이는 이런 상황 어찌해야 합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잘못된 후보를 공천하여 번복 하고, 다시 저에게 공천을 어젯밤 늦게 확정하여 추천장을 주었으면 잘못된 공천으로 추천장을 준 후보에 대한 추천장 반납과 후보자 사퇴를 시켜야 해야 될 것 아닙니까!”라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공직선거법 제50조에 의하면 후보자 접수 마감 전에 기존 후보자가 사퇴를 시켜야 새로 공천된 후보가 등록할 수 있는 것인데”라며 “후보접수 마감시간을 지나 선관위에 사퇴하러 왔다는 것은 고의적인 후보자 등록 방해라 생각한다”는 불만도 표출했다.

 

아울러 그는 “공천서류 접수부터 후보자 사퇴까지 이번 일들은 성남 수정구 미래통합당 역사의 치욕을 남기는 오점으로 남게 되었다. 그 책임은 누가 질것인지, 참으로 담담하다”며 “성남시의회 라선거구 보궐선거 미래통합당 후보는 없다”라고 적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