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상대원동 보통골에서 파는 보리밥 정식에 반하다

보리밥에 갖가지 나물에 얹어 쓱쓱 비비면 한 그릇 뚝딱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0/03/31 [15:38]

성남 상대원동 보통골에서 파는 보리밥 정식에 반하다

보리밥에 갖가지 나물에 얹어 쓱쓱 비비면 한 그릇 뚝딱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0/03/31 [15:38]

▲ 보리밥 정식에 나오는 갖가지 나물과 밑반찬이 풍성하다.  

 

[분당신문]  보리밥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호박, 산채 나물, 무채, 그리고 상추를 썰어서 넣으면 색감이 좋고, 제법 먹음직스럽다. 추가로 제철 나물이 들어가거나, 아쉽다면 청국장 한 숟가락 퍼서 담으면 그 맛도 괜찮다.

 

이렇게 보리밥은 구수함과 함께 참기름의 향기로움, 갖가지 채소에서 묻어나는 은은한 향기에 더해지면서 입속에서 춤을 춘다. 한 웅큼 입속에 넣어 우물우물 씹어대면서 자연스럽게 엄지 척이 나오는 맛이랄까.

 

▲ 청국장과 고등어 구이는 정식과 함께 나오는 서비스다.  

 

다소 퍽퍽함이 난다면 이를 속 시원히 해결해 주는 역할은 두부와 호박, 버섯 등과 덜 삭힌 청국장이 적당히 들어가 보글보글 끓여내는 청국장찌개가 제격이다. 청국장과 비빈 보리밥이 하모니를 이루면서 밥상은 또 한번 요동을 친다.

 

적당히 밥을 비볐다면 생선구이도 맛봐야 한다. 여럿이 갈수록 푸짐함이 더해진다. 살살 발라내는 생선 가시 사이로 뽀얗게 솟아오르는 생산 살을 발라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마저도 보리밥 정식에 딸려 나오는 메뉴라니, 믿기지 않는다.

 

▲ 메뉴판에 적혀 있는 가격이 저렴해서 눈길이 간다.  

 

보리밥 정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밑반찬도 제대로 나온다. 달달한 간장에 절여 놓은 조그만 고추 장아찌, 묵혀 논  도토리를 갈아서 부쳐낸 도토리 전, 아삭함이 충분히 배여 겨울을 이겨낸 무의 맛이 제대로 배어나 알싸함이 전해지는 동치미는 보너스다.

 

이곳의 재료는 모두 주인장의 밭에서 재배하여 사용하는 듯하다. 들어오는 입구부터 게시한 사진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 2층 올라오는 입구에 걸려 있는 주인장 부부의 텃밭에서 일하는 사진이다.  

 

평소 맛집을 찾아다니는 나그네라면 성남의 남한산성 자락 끄트머리 보통골을 찾으면 된다. 보통골 서광사 들어가는 입구 초입에 ‘보통골 보리밥’이라고 적혀 있어 찾기도 쉽다. 7천 원 보리밥 정식을 먹고 나면 내일 또 이 집이 그리워 다시 찾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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