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 어버이날 앞두고 스카프로 머리를 묶은 이유는?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0/05/10 [11:13]

은수미 성남시장, 어버이날 앞두고 스카프로 머리를 묶은 이유는?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0/05/10 [11:13]

“오랫동안 미장원에 못가서 머리카락이 많이 길었더라. 단정해보이도록 잘 묶기라도 하고…”

 

▲ 은수미 성남시장이 7일 하룻동안 스카프로 머리를 뒤로 묶는 모습을 보였다.

 

[분당신문] 5월 7일 오후, 은수미 성남시장은 탄천 백현보 랜드마크 사업 대상지인 수내동 44번지 백현보 주변 일대와 중앙공원, 율동공원 시설개선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날 특이한 것은 이때 은수미 시장의 모습이었다. 평소와 달리 단발머리가 아닌 스카프를 이용해 다소 길어진 머리를 뒤로 묶었다.

 

성남시장 취임 이후 2년여가 지나고 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오전에 있었던 성남FC 김남일 감독을 만났을 때도 은 시장은 역시 머리를 뒤로 묶고 있었다. 이런 의구심은 은 시장의 SNS에서 풀 수 있었다.

 

은 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성남시재난안전대책본부를 이끌었고, 분당제생병원을 시작해 은혜의강교회까지 추가로 집단 확진자들이 발생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시민들은 시시각각 발생하는 확진자 소식에 기울였고, 심지어 다소 늦은 동선 공개에 대해 흥분하기도 했다.

 

집단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마치 전시와도 같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 시장은 침착했다. 연일 올라오는 모든 상황들을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같이 대책을 논의하던 분당제생병원장마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을 때는 본인도 자가격리를 택하면서 검사에 임했다. 다행히 음성을 나오면서 다시 전투 현장에 나섰다. 이렇게 하기를 3개월여가 지났다.

 

그런 딸을 어머니는 지켜보고 있었다. 은 시장은 7일 어버이날 찾아 뵙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에 일찌감치 전화를 드렸는데, 그날따라 유독 “우리 딸, 우리 딸”하며 통화를 길게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속으로 ‘어머니가 걱정이 많으시구나’라고 짐작을 했다.

 

▲ (좌측부터) 1월 15일 분당경찰서장 인사방문 때, 2월 20일 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장 수여 때, 3월 15일 은혜의 강 교회 집단 감영 에 따른 긴급 브리핑, 4월 9일 성남시 관학협력 평생교육 서면 협약식 때, 그리고 5월 6일 재난안전대책본부 추진상황 점검회의 때의 모습이다.   

 

어머니는 전화기 건너편에 걱정 어린 말로 “우리 딸, 보고 싶지만 얼굴은 다음에 보고, 시장으로서 책무를 다해야 한다”라면서 “오랫동안 미장원에 못가서 머리카락이 많이 길었더라. 단정해보이도록 잘 묶기라도 하고…”라고 전했다. 방송 또는 언론을 통해 염색도 못하고 길게 늘어진 딸의 머리를 보고 말았다.

 

또한. “우리 딸 어깨가 너무 무거울까, 불안하지 않을까, 건강하라고 아침저녁으로 기도한다. 네가 담대해야 한다. 현명해야 한다. 우리 딸 힘내라”며 “성남에도 확진자가 한 명 더 생긴거냐?”고,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물어보셨다.

 

이런 염려 때문에 은 시장은 어제(7일) 보내드린 꽃바구니는 받으셨는지 여쭤보는 것을 잊었다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그토록 걱정하던 ‘머리카락이 많이 길었더라’는 말을 알기에 7일에는 스카프로 머리카락을 뒤로 묶어 단정해 보이도록 했다. 

 

은 시장에게 어버이날은 더 애틋했다. 은 시장이 대학에 들어가 학생운동을 시작했을 때가 어머니 40대였고, 감옥에서 생사의 기로에 섰을 때 어머니는 50대, 바로 현재 은 시장이 나이였다고 회상했다. 특히, 은 시장은 60대인 어머니께 “저 유산해서 아이를 잃었어요”라고 했고, 70대의 어머니께 "저 이혼해요"’라는 아픔을 전했다. 그리고 “지금은 80대이신 어머니가 또 마음을 졸이며 기도를 합니다. 전화를 끊는데 죄송하여 눈가가 젖습니다”라고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은 시장은 “오늘은 어머니께 더욱 감사합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께 또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그렇게 소중하게 키웠듯 우리의 아이들, 우리의 미래를 잘 키우겠습니다. 사력을 다해 코로나 19도 이겨내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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