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과 8.10 광주대단지사건을 기억하며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0/05/16 [21:21]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8.10 광주대단지사건을 기억하며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0/05/16 [21:21]

- 광주대단지사건 다룬 다큐 ‘난장이 마을’ 휴스톤국제영화제 금상 수상

 

▲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40주년, 8.10 광주대단지사건은 내년이면 50주년이다.  

 

[분당신문] 1980년 5월18일 광주가 있었다면 그 보다 9년 앞선 1971년 8월 10일에는 무계획적인 도시정책과 졸속 행정에 항거했던 성남시의 전신인 ‘광주대단지사건’이 발생한 날이기도 하다.

 

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군사정권의 무자비한 철권통치에 광주시민들이 항거한 민주화운동으로 올해로 40년째를 맞이한다. 성남이라는 도시의 태동을 알렸던 71년 8.10 광주대단시사건은 내년(2021년)이면 50주년을 맞이한다.

 

이 두 광주의 공통점은 세월이 흘러도 아직까지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분명히 총격에 의해 사망한 무고한 시민들이 있는데, 최고 권력에 있었던 전두환 씨는 아직까지 자신이 지시한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성남의 광주도 마찬가지다. 정부 정책에 의해 최소한의 살림살이도 챙기지 못하고, 쫓겨나듯 ‘성남벌’에 버려진 주민들이 있는데, 그에 대해 지금까지 그 누구도 힘없이 살아가야 했던 민초들에 대해 아무런 보상조차 해주지 못하고 있다.

 

▲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5.18 진압 당시 실질적인 지휘체계, 발포 명령 체계를 조사한다.  

 

이를 밝혀내고자 5월 광주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으로 실시하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5.18 진압 당시 실질적인 지휘체계, 발포 명령 체계를 조사하고 광주 현지에서의 민간인 살상, 상해, 성폭력 등과 같은 인권침해 사건을 밝히며, 암매장과 행방불명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조사결과를 온 국민이 온전하게 공유해서  5.18 왜곡이 끝날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한다.

 

그러나 성남의 광주는 지난해 6월 역사적인‘성남시 광주대단지사건 기념사업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지만, 어렵게 성남시의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조례 제정 후 1년이 다되어 가도 광주대단지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다.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하면서 정작 광주대단지사건을 꾸준히 다뤄오면서 널리 알렸던 언론사는 추진위에서 빠졌다. 당장 내년이면 50주년을 맞이하는 상황임에서 조례가 있음에도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남시가 아닌 미국 휴스톤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성남광주대단지사건을 꾸준히 취재하고 영상에 담아냈던 문유심 감독이 만든 ‘난장이 마을’이 휴스톤국제영화제 필름&비디오 프로덕션·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금상(골드 레미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전해왔다.

 

성남에서 일어난 시민들의 항거였음에도 성남이 아닌 제3자에 의해  알려내고 있다. 불현듯 2017년 “기억에서 잊혀가는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재창조하고, 폭도로 기억된 시민항거를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기본권 투쟁”으로 표현하면서 그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만들었던 연극 ‘황무지’가 떠오른다. 그때도 성남의 무대에서 올리기 위해 백방을 뛰어다녔지만 결국, 초연 공연은 성남이 아닌 대학로 작은 무대에서 만들어졌다.

 

도대체 성남은 광주대단지에 대해 언제쯤 성남발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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