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그릇에 국수를 담다, 제주 둘레국수 위례직영점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0/06/10 [17:21]

제주 한그릇에 국수를 담다, 제주 둘레국수 위례직영점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0/06/10 [17:21]

▲ 국내산 등뼈와 돼지사골을 10시간 이상 정성을 다해 푹 고낸 육수와 예산 쌍송국수가 어우러진 고기국수.

 

[분당신문] 제주도에 고기국수가 나타나게 된 시점은 1910~1920년대에 제주에서 건면이 생산되면서 부터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에도  서민들의 음식이 아닌 특별한 행사용 음식이었으며, 특히 결혼을 축하하는 하객들에게 대접하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음식이었다. 

 

▲ 고추기름을 살짝 곁들인 얼큰고기국수.   

이처럼 제주에서는 전통적으로 집안 또는 마을의 대소사를 치룰 때 돗괴기(돼지고기)를 대접했는데, 그 돼지고기 삶은 국물에 경사를 상징하는 국수를 말아서 하객들을 대접한 것이 고기국수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또 고기국수가 오직 제주에서만 존재하였던 것은 제주의 돼지가 다른 지방의 돼지와 달리 특별한 비법없이 그냥 삶아내기만 해도 누린내가 나지 않아 그 육수를 이용할 수 있었기 대무에 가능했고, 오늘날까지 그 명성이 이어져 오고 있다.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 내용 참조)

 

제주둘레국수의 맛있는 비결은 제주도에서 직접 올라온 고기만을 사용한다. 그래서 국내산 돼지고기에 비해 누린내가 적어 식감이 일품이다.

 

육수는 국내산 등뼈와 돼지사골을 10시간 이상 정성을 다해 푹 고아 내고, 독자적인 레시피로 진하고 담백하게 만들어 낸다.

 

건면은  70년 전통 자연햇살로 건조시킨 예산 전통의 쌍송국수(중면)를 사용한다. 이런 전통방식의 면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예산 쌍송국수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 이곳에는 보기드물게 제주도 고기국수를 팔고 있다.   

 

고기국수의 맛은 오묘하다. 기본적으로 정통 고기국수의 맛을 느끼거나, 다진 염장고추를 넣으면 칼국수 맛이 나고, 빨간 양념장을 첨가하면 얼큰한 순대국밥이, 여기에 김가루를 섞으면 떡만둣국 맛이 나기도 한다.

 

여기에 고추기름을 살짝 곁들이면 알싸하고 얼큰한 얼큰고기국수가 탄생한다. 사과, 배, 레몬 등 천연재료로 맛을 낸 새콤달콤 비빔소스를 곁들이는 비빔고기국수도 있다.

 

밑반찬으로 나가는 된장은 고추는 물론 국수에 있는 고기에 찍어 먹어도 좋다. 고소하고 진한 된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함께 나오는 겉저리는 국내산 청양 고추가루, 액젓, 과일 등 18가지 양념으로 버무려 매일 매장에서 직접 담그고 있다.

 

▲ 제주둘레국수 위례직영점의 모습이다.   

 

안주류로는 100% 제주 돼지로 만든 돔베고기는 직접 개발한 소스로 삶아내서 누린내가 나지 않고 촉촉한 맛이 일품이다. 고기, 채소, 선지, 당면, 찹쌀을 넣은 대창으로 만들어 크고 꽉찬다.  맛있는 아바이 순대는 속초에서 직접 공수한다.

 

돼지 발목까지만 사용해 쫄깃한 식감의 아강발(미니족발)은 식감을 살리기 위해 차갑게 제공된다. 돔베고기, 오소리감투, 돼지소창, 애기보, 토종순대, 아바이순대 등이 골고루 들어간 도새기전골은 술안주로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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