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의회가 정례회 50일 중 11일을 남기고 가까스로 산회를 결정했다. 그러나 정례회를 위한 일정이 부족해 2013년 예산안과 사업에 대한 심의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
[분당신문] 성남시의회가 후반기 의장 선출과 관련 내홍을 겪은 지 38일째 제186회 제9차 본회의를 열어 회기 결정을 전격 합의, 의사일정 소진을 막았다. 정례회 의사일정이 전체 50일 중 고작 11일만 남은 상태였다. 그러나 여전히 새누리당이 등원을 거부하고 있어 이후 임시회 또는 정례회와 관련해 어떤 일정도 양당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9일 오전 성남시의회 새누리당협의회는 “더 이상의 회기소진은 원활한 시정을 기대하는 시민여러분의 여망에 대한 마땅한 도리가 아니라 판단되어 회기 의사일정 처리한다”고 밝힌 뒤 전격 본회의장에 등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18명 중 9명만 참석해 회기 결정의 건만 다루고 전격 퇴장했다. 민주통합당은 15명 전원이 자리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이번 등원에 대해 “그동안 의회 등원거부라는 강경입장을 통해 바로잡고자 했던 의장선거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입장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최윤길 의원의 의장직 즉각 사퇴와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의원직 총사퇴에 버금가는 책임 있는 사죄를 요구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이날 처리한 회기결정의 건에 대해 “법정 정례회의 38일을 허비하고 12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이뤄져, 불행 중 다행이지만 여전히 의회를 정상적으로 복원하지 못해 안타까움과 더불어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는 입장과 함께 “후반기 생산적인 활동을 위한 정책의회를 구현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새누리당 내부문제를 뒤로 하고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새누리당 강한구 의원(좌)과 민주통합당 조정환 의원(우)이 의장과 양당 대표의 총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
새누리당 강한구 의원은 이날 신상 발언을 통해 최윤길 의장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전반기 대표로서 그리고 3선의 중진의원으로서 용퇴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당 대표 의원에 대해서도 “의회 정상화를 위해 대표직에 물러나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강한구 의원의 발언은 이미 지난 7월 26일 성남시의회 제186회 제3차 본회의에서 민주통합당 조정환 의원의 발언과 일치하고 있다.
조 의원은 당시 신상발언을 통해 신임 최윤길 의장과 새누리당 이재호 대표, 민주통합당 윤창근 대표에게 “성남시의회 장기 공전사태의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날 것”을 촉구한 바 있어 양당 의원 모두가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성남시의회는 법정 정례회기 50일 중 39일 동안 아무런 안건도 처리하지 못하고 회기만 낭비했기 때문에 나머지 11일 동안 행정사무감사와 2013년 예산안 등으르 다뤄야 하는 다급한 처지다. 더구나 후반기 임기는 시작했지만 의장만 있고, 부의장, 각 상임위원회 구성과 상임위원장 선출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누리당이 등원을 하지 않아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단 한 발도 나가지 못하는 갑갑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