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탄수화물 과다 섭취, 운동 부족이 부른 '이상지질혈증'

분당제생병원 내분비내과 김정아 과장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1/09/16 [16:35]

과음, 탄수화물 과다 섭취, 운동 부족이 부른 '이상지질혈증'

분당제생병원 내분비내과 김정아 과장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1/09/16 [16:35]

-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 심근경색, 협심증 유발,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 뇌졸중 유발할 수 있어

 

▲ 김정아(분당제생병원 내분비내과)과장

[분당신문] 이상지질혈증은 한국인이 가지는 흔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2007-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남성 중 45.6%, 여성 중 31.3%가 이상지질혈증 환자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를 말하며, 콜레스테롤의 정상 범위는 총 콜레스테롤 200mg/dl 이하, LDL 130mg/dl 이하, HDL 60mg/dl 이상, 중성 지방 150mg/dl이다.

 

이상지질혈증은 과음, 탄수화물의 과다한 섭취, 운동 부족 등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고, 유전적인 요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이외 갑상선 기능저하증, 만성 간질환, 신증후군 등의 기저질환이나 약물 복용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은 다른 기저 대사질환이 있는 경우 함께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쌓여 동맥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장으로 가면 심근경색, 협심증을 유발할 수 있고,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복부비만 (허리둘레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이 있는 성인 5명 중 3명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당뇨병이 없는 성인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정상혈압인 성인에 비하여 1.8배 높다.

 

그 외에도 나이가 들수록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증가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여 복부 비만 및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과 달리 이른 나이부터 이상지질혈증을 앓는 환자가 많은데, 20대 인구 5명 중 1명(18.9%)이 이상지질혈증 환자로 진단되었다. 이에 비만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계질환 등을 가지고 있다면 조기에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주기적으로 추적하여야 한다. 

 

▲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진단 기준(자료제공: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의 치료는 크게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 복용으로 나눌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방을 하루 열량의 30% 이내로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쇠고기, 돼지고기, 베이컨 등과 같은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적게 섭취하고,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올리브유, 등푸른 생선 등을 섭취해야 한다.

 

과다한 알코올 섭취는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에너지 과잉은 비만, 과체중을 유발하여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유산소 운동 및 근력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좋다. 

 

▲ 식사요법(자료제공: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생활습관 개선을 충분히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목표치 보다 여전히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생활습관 치료 및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시작하기도 한다.

 

대부분 이상지질혈증 약은 평생 복용하여야 하는데, 실제 이상지질혈증 환자 중 약 40%만이 약제를 꾸준히 복용한다고 한다. 치료 중에 이상지질혈증 약을 중단하게 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 LDL콜레스테롤을 제외한 심현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자료제공: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은 심뇌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주요한 원인이다. 이상지질혈증이 조절되지 않아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쌓여 동맥 혈관이 좁아져 동맥경화가 진행되게 되면 장기로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 심근경색, 협심증을 유발할 수 있고,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발생 여부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 성인에서 LDL 콜레스테롤을 40mg/dl씩 감소시킬 때마다 심혈관계질환 위험도가 20%씩 감소한다.  따라서 생활습관 조절 및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약물 복용으로 적절한 지질 수치를 유지하여 향후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HDL콜레스트롤: 고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로 혈액 내에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다양한 지단백 계열 중 하나이다. HDL은 주로 소량의 콜레스테롤과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조직에서 과다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처리를 위해 간으로 이동시키기 때문에 유용한 물질로 간주된다. 

 

LDL콜레스테롤: 저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로 LDL은 세포들에게 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을 운반해주는 역할을 한다. 세포들은 에너지 획득 등과 같은 이유에 의해 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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