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NO마진, 로컬 레스토랑 '울프스덴'

파스타와 스테이크, 그리고 와인이 더해진 자유로움

이수연 리포터 | 기사입력 2014/01/24 [17:46]

와인 NO마진, 로컬 레스토랑 '울프스덴'

파스타와 스테이크, 그리고 와인이 더해진 자유로움

이수연 리포터 | 입력 : 2014/01/24 [17:46]

 

   
▲ 울프스덴

분당은 그리고 판교는 신도시인만큼 새로운 마인드로 오픈하는 하는 음식점들이 많다. 기존의 다 그렇고 그런 컨셉으로 오픈했다간 낭패를 보기 일쑤, 시대를 반영하고 세계적인 컨셉을 두루 두루 갖추어야 만이 그나마 살아남을 정도. 정체된 마인드나 컨셉으로 오픈하는, 퇴직금 담보 음식점 오픈의 꿈은 이제 접어야 할 때다. 그만큼 아이디어와 굵직한 경쟁력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외식업은 퍼주기는 물론 즐거움과 맛, 거기에 적당한 마케팅은 필수. 그게 아니면 도태되는것은 굳이 외식업 뿐만은 아닐 것이다.

 

   
▲ 울프스덴

이번 판교 테크노밸리에 리오픈한 '울스프스덴'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늑대소굴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울프스덴은 파스타와 스테이크가 맛있는 젊은 감각의 레스토랑이다. 나름 장사도 잘 되고 단골들도 많은 편이었던 울프스덴이 어느날 갑자기 한달여 기간, 리모델링과 새로운 컨셉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하며 돌연듯 문을 닫았다. 영문을 알지 못하는 손님들은 이유를 알지도 못한채 단순 더 멋지게 찾아뵙겠다는 울프스덴을 약속을 기다려야 했던 터.

그렇게 한달을 굳게 기다려준 손님들에게 울프스덴은 정말 약속한 날짜에 리오픈을 했다. 대표가 바뀐것도 아니고 기존의 스텝들이 바뀐것도 아니다. 단지 대한민국 레스토랑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장사가 잘되는 파스타집을 문을 닫은 사례. 리오픈한 울프스덴을 필자가 찾아갔을 때 믿을 수 없는 광경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예전에도 물론손님이 많았지만 이제는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 기다리다 지친 손님들에겐 바로 앞 유명 커피집의 쿠폰까지 나워 줄 정도였다. 커피 무료 쿠폰을 드리니 기다려 줄 수 있으면 기다려달라는 의미로 말이다. 이유가 궁금했다. 울프스덴은 도대체 어떤 의미로 리오픈을 했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 울프스덴 마이너까르보나라

울프스덴 김태수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청했을때 훤칠한 키와 핸썸한 외모에 솔직히 놀랐다. 여성들이 생각하는 동화속 왕자님이 있다면 그런 느낌이 가장 쉬운 표현일 것 같다. 그러나 김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된 건 동화속 왕자님이 아니라 철저한 사업적 마인드를 가진 사업가였다. 고객의 단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고객이 남기고 간 음식에 대해 밤새 고민하는 진정한 외식사업가였다. 울프스덴 리오픈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내내 눈빛은 열정이었다.

가장 첫번째 울프스덴 리오픈의 가장 큰 목적은? 이란 질문에 한마디로 와인 가격파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하는 레스토랑 와인 가격파괴, 할인점 가격으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파스타와 스테이크 전문점이란 것이다. 식사만 하면 와인은 노마진 제공이라는 것. 울프스덴에 없는 와인은 직접 가져와서 마셔도 코르크차지가 없다. 기존 레스토랑을 생각하면 와인은 비싼 것이 정상이다. 원가에 마진을 붙여서 파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울프스덴은 그런 와인을 노마진으로 제공한단다. 이것이 리오픈의 가장 큰 의미. 식사만 하고 와인은 데일리 와인으로 외국처럼 저렴하게, 그렇게 즐기라는 것이다.

이것을 생각한 처음은 김대표의 아르헨티나 시절로 돌아간다. 아르헨티나에 머물때 매일 매일 파스타집엘 갔는데 와인 가격이 쌀 뿐더러, 우리나라처럼 격식을 갖춘 것이 아닌 그냥 일반 컵에 와인을 즐기더라는 것. 그냥 데일리 와인, 우리가 편히 마시는 소주로 생각할 정도. 그렇게 자유스럽지만 멋있는 분위기에서 와인을 편하고 저렴하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에서도 꼭 그런 와인 대중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꿈꾸는 자에겐 기회가 있다고 했던가. 울프스덴 김대표에겐 와인 노마진의 사업기회가 왔고 그래서 기존의 잘 되는 음식점을 한달여 문을 닫고 리오픈을 했던 것이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따라 갈 수 없는 배포이기도 하다. 

 

   
▲ 울프스덴 등심스테이크

그런 김 대표의 철저한 계획에 따른 전략은 곧바로 고객들에게 다가갔다. 식재료 코스트를 공개할 만큼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은 이미 기존 울프스덴에서 검증이 되었고, 그럼에도 타 유명브랜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 노마진 와인 가격까지 들여왔으니 손님 입장에서는 광분할만 하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새로운 이문화가 고맙다는 평이 많다. 요리만 먹으면 와인이 할인마트가다. 그렇다고 메인 요리가 비싸지는 것도 아니다. 울프스덴은 브런치나 런치 특선 개념이 없는 곳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가격은 동일히다. 이것은 동일한 음식이 시간대 별로 가격이 달라지는 것은 고객을 기만하는 것과도 같다는 김대표의 철저한 생각에서 온 것이고, 그건 현장에서도 적용되는 중이다. 음식은 한결같이 정직하면 가장 맛있다고 말한다. 진정한 맛집의 기준을 알려주는 말과도 같다.

울프스덴은 젊다. 모든 생각이 젊고 정직하다. 군더더기가 없고, 뒤로 숨기거나 하는 것도 싫어하고 모든 것을 오픈하는 자신감안에 노력도 철저한 곳이다. 김대표의 말에 의하면 판교에 위치한 울프스덴은 본점이기에 모든 것이 가능한 서비스와 가격대라고 말한다. 그리고 곧 2호점, 3호점을 준비중이지만 가맹 개념은 절대 없다고 말한다. 오직 직영점으로만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야만이 본점의 철저한 시스템을 함께 누릴 수 있을거라고 말이다. 물론 본점에서는 조금 더 누릴 수 있는 부분이 은연중에 많을 것이라 전한다. 

 

   
▲ 울프스덴 오이스터파스타

울프스덴은 하나의 도약을 꿈꾸는 외식 기업이다. 단순한 파스타집이나 스테이크 집이 아니다. 울프스덴 매장외 사무실도 별도로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해 있다. 대한민국 외식문화의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가고 싶다는 울프스덴은 알고보면 지금은 시작에 불과한 외식기업이다. 더더 보여줄 것이 많다는 분당의 젊은 기업, 아르헨티나의 뜨거운 열정과 울프스덴의 감각이 만들어내는 핫한 레스토랑. 쿨하다. 그러나 멋지다. 울프스덴은 맛있는 상상에 멋있는 꿈을 그리게 하는 집이다.

분당맛집, 판교맛집은 물론 데이트 장소, 모임장소, 회식장소, 뭐라도 상관없을 분당 판교 와인 노마진 레스토랑. 시대를 앞선, 그 시대를 미리 반영하고 있는 울프스덴,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직영점을 고집하기에, 그 다음 점도 미리 궁금하게 하는 건, 울프스덴 김태수 대표의 대화를 통한 셀렘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앞서가는 레스토랑이 궁금하다면, 그리고 데일리 와인에 동참하고 싶다면, 또 그리고 노마진 와인에 끌린다면, 마지막으로 진정 연구하는 파스타와 스테이크 맛이 궁금하다면 지금 주저없이 울프스덴의 전화 벨을 울려볼 것. 그곳은 늑대소굴이다.

문의 : 031-628-1887
주소 :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70(대왕판교로 660) 유스페이스1 2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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