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음식, 가려먹어야 아토피, 비염 예방

찌거나 삶는 등 기름 없이, 식혜ㆍ수정과 대신 따뜻한 한방차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4/02/02 [08:11]

설 음식, 가려먹어야 아토피, 비염 예방

찌거나 삶는 등 기름 없이, 식혜ㆍ수정과 대신 따뜻한 한방차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4/02/02 [08:11]

   
▲ 아토피나 비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면 설 음식을 가려먹어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비타커뮤니케이션즈
[분당신문]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워킹맘 이수정(36)씨는 설날이 반갑지만은 않다. 알레르기 체질 탓에 평소 아들의 식이조절을 철저히 해오지만, 친척들이 모여 분주한 명절에는 아들을 따라다니면서 관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에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은 아들의 아토피와 비염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아토피나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아이들이 명절에 특히 주의해야 할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토피 환자, 살코기-흰 살 생선-나물 위주로

명절음식은 기름진 음식과 튀김류가 특히 많다. 명절의 대표적인 음식인 전과 튀김에는 주요 아토피 유발물질인 메밀가루와 계란, 밀가루 등이 들어 있다. 또 탕과 튀김의 재료가 되는 새우와 한과에 많이 들어가는 땅콩 등의 견과류도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 아이라면 튀김이나 전 보다는 나물, 과일 등의 삶거나 데친 음식, 날로 먹을 수 있는 음식 등의 기름기 없는 음식을 주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음식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아이들에게 먹지 못하게 제제를 하면 오히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무리하게 강요하거나 윽박지르기 보다 대체할 수 있는 음식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아토피 환자라고 해도 아예 육류를 먹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지방질을 제거한 살코기는 먹어도 크게 문제가 없으며 살코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면 육류 대신 흰살 생선 등을 먹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아토피는 알레르겐, 특히 식습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환인 만큼 평소 관리해 오던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해 설 음식을 먹을 때도 알레르겐이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명절 후 아토피가 심해졌다면 부평초 달인 물에 환부를 닦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비염환자, 곡물류 섭취하고 식혜 대신 따뜻한 차 마셔야

   
▲ 비염 환자에게 좋은 배숙은 배, 대추, 도라지 등을 이용해 만든다. ⓒ비타커뮤니케이션즈
아토피와 마찬가지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사람들 역시 명절 음식을 먹을 때 가려서 먹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기름진 음식보다는 나물이나 밤, 대추 등 자연식이나 곡물류를 섭취해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콩과 달걀은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키므로 될 수 있으면 콩과 달걀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조리 과정에서부터 기름을 적게 사용하고 굽거나 찌는 등 담백하게 조리하는 것도 대안 중 하나다.

음료도 가려 마실 필요가 있다. 김남선 원장은 “명절에 아이들이 즐겨 마시는 식혜와 수정과 같은 차가운 음료수는 오히려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차가운 음료 대신 따뜻한 감초대추차나 호박차, 녹차, 유근피차 같은 따뜻한 한방차를 마시는 것이 명절 연휴에 비염을 악화시키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방차를 따로 만들기 힘들다면 설 음식에 흔히 사용되는 배, 대추, 도라지 등을 이용해 배숙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명절 후 아토피나 비염이 심해졌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김남선 원장은 “명절 동안 소홀했던 몸 건강 상태를 점검해 아토피나 알레르기 비염의 알레르겐을 차단하고 개개인에 맞춘 치료법으로 몸 상태를 명절 이전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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