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전이성 뇌암 감마나이프 '치료 효과 입증'

서울의대 신경외과 김동규․한정호 교수팀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1/11/07 [12:17]

거대 전이성 뇌암 감마나이프 '치료 효과 입증'

서울의대 신경외과 김동규․한정호 교수팀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1/11/07 [12:17]

   
▲ 감마나이프 치료 장면이다.
수술 이외에는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었던 거대 전이성 뇌암에 감마나이프 치료가 효과적임을 국내 의료진이 처음으로 입증해 유명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전이성 뇌암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 발생한 암이 뇌로 전이된 것으로 전체 암환자의 약 20~40% 정도에서 발병하며 주로 암 치료 경과 중 말기에 발생한다. 국내에서만 연간 3만명 이상 발병할 것으로 추정되는 전이성 뇌암은 예후가 나빠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평균 생존기간이 1개월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직경이 3cm을 초과하는 거대 전이성 뇌암은 대부분 편마비나 의식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여 즉각적인 수술 이외에는 다른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서울의대 김동규(서울대병원 신경외과), 한정호(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1998년~2009년까지 3cm 이상의 전이성 뇌암 환자 80명에게 감마나이프 치료를 시행하고 생존율과 신경학적 증상 호전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생존율이 8개월, 1년 생존율은 39.2%로 나타났고, 60%의 환자에게서 1~4개월 이내 신경학적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대 전이성 뇌암 환자에게 감마나이프 치료가 수술에 필적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거대 전이성 뇌암은 즉각적인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지만 대부분 말기 암환자에게 발생하고 환자가 고령일 경우에는 전신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수술의 위험이 높아 치료를 시도하기 어려웠다. 감마나이프는 머리를 열지 않고 감마선을 쪼여 뇌종양을 치료하는 방법이므로 수술보다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고 전신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시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동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거대 전이성 뇌암에서 감마나이프 치료효과를 입증하여 전이성 뇌암 치료에 새로운 지침을 마련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감마나이프는 주로 종양의 크기가 작을 경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이성 뇌암의 경우에는 3cm 이상의 큰 크기라도 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수술 치료에 앞서 감마나이프 치료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한정호 교수는 “감마나이프 치료를 하더라도 전이성 뇌암 주변에 일시적인 부종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신경학적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숙련된 신경외과 의료진과 상담 후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방사선종양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Biology·Physics) 인터넷판에 게재되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