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만 찍어주는 '호갱'에 불과한 유권자…지역상권 어두워
-지역언론 법적 규제 강화될 전망, 언론 나아갈 방향 제시할 때
-지역언론 통합을 위한 지역언론사 대표들 공동테이블 마련
▲ 유일환 편집장 |
지역은 <분당신문> 창간 당시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목조여 오고 있음에도 이를 해결할 방법은 오롯이 영세상인들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 밥그릇 싸움 때문에 다 잡은 고기도 놓치고 말았다. 그들에게 유권자(시민)는 선거 때 표만 찍어주면 되는 그저 그런 ‘호갱’에 불가할 뿐이었다. 정작, 시민이 힘들어 할 때 외면하고 만다.
언론은 제 기능을 다할까? 4년 동안 <분당신문> 편집장으로 살면서 지켜본 바로는 ‘아니올시다’가 정답이다. 워낙 가난한 언론이다 보니 ‘밥 한 그릇’, ‘떡고물’에 현혹이 되고, 남 잘되는 것은 배가 아파 눈뜨고 볼 수 없으니 훼방을 놓기 일쑤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은 구경거리가 없다. 그래서 창간 4주년을 맞아 모든 지역 언론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 지역 언론의 홍수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힘들어 진다. |
그래서 ‘노아의 방주’를 미리 준비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과거, 종이신문이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강화됐고, 이제는 ABC(발행부수 인증)에 가입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강화됐다. 조만간 인터넷 언론도 사업의 형태, 기자 고용, 기사 생산 능력 등이 적용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절대로 살수 없는 구조다. 이미 기존의 언론이 가진 '정보의 독점'은 끝난 지 오래다. 느려 터진 종이신문, 정보를 제대로 전달도 못하는 인터넷 언론에 의지하느니, 스스로 카ㆍ페ㆍ트(카카오 톡, 페이스북, 트위터)를 만들어 사이버 전사단을 꾸리는 것이 훨씬 유리해 졌다. 이미 몇 몇 정치인은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에 검색이 잘되고, 자기를 잘 빨아주는(?) 언론사의 기사를 잘 뿌려준다.
언론이 가진 가장 큰 무기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를 극복할 방안은 없을까? 그래서 탐사ㆍ분석 등의 취재를 한층 강화시키는 측면에서 발행 취지와 역할 분담이 비슷하다면 합쳐 함께 갈 것을 제안하는 바 이다. 시민운동과 맥을 같이 하면 더더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유리함도 있다. 시민참여 주주를 만들고, 독자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기자들이 활동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통합을 위한 언론사들의 공동 테이블을 먼저 구성해야 한다. 하나의 언론사가 100만 명을 대신할 수 없다. 과거, 광주대단지와 1987년 6월 항쟁을 몸소 겪었던 시민의지를 모아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언론을 만들어야 한다. 차별도 없고, 여야 구분도 없어야 하며, 높음과 낮음이 있어서는 더욱 더 안된다. 그 첫발을 준비할 때가 바로 지금이기에 창간 4주년을 맞아 제안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