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화장, 초등 5~6학년 때 처음 시작…“외출 위한 당연한 준비 과정” 인식

김종환 교육전문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08/26 [09:44]

청소년 화장, 초등 5~6학년 때 처음 시작…“외출 위한 당연한 준비 과정” 인식

김종환 교육전문논설위원 | 입력 : 2020/08/26 [09:44]

- 화장에 대해 ‘학생의 자유’와 ‘학생다운 모습’ 두 가치 양립 … 제재보다 올바른 화장품 선택법, 화장품 사용에 따른 부작용 예방 등의 교육기회 제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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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5~6학년부터 화장을 시작한다. (사진제공: 세화피앤씨) 

분당신문]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은 중학생들의 화장에 대한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인식과 갈등 등을 분석한 ‘학생 화장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 비교’ 연구(연구책임자 부연구위원 이지영 박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초등학교 5~6학년 때 처음으로 화장을 시작하며 선크림, 선쿠션과 립 제품을 함께 사용하며 화장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화장은 색조화장으로 점차 범위가 넓어지며 화장을 하는 학생들은 거의 매일 화장을 하고 이를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당연한 외출 준비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중학생들이 화장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화장은 일반화·일상화되었지만, 가정과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화장으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가정에서의 화장으로 인한 세대 갈등으로 학부모는 화장하는 학생을 소위 ‘노는 학생’으로 생각하고, 자녀는 화장을 반대하는 부모에 대해 ‘옛날 사람’, ‘꼰대’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갈등은 학부모가 자녀의 화장을 이해하려 노력하거나 자녀 화장에 대한 언급을 자제함으로써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학교구성원(교사-교사, 교사-학생, 교사-학부모, 학생-학생) 갈등이 다양했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으나 갈등은 ▲화장 제재 기준의 이행 여부, ▲화장 제재 기준 적용의 일관성, ▲학부모가 자녀에게 화장품을 구매해 주면서도 학교에서는 화장을 제재해 주기 바라는 이중적 대응방식으로부터 발생했다.

 

학생 화장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화장에 찬성하거나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학생들은 ‘화장은 개인의 자유이며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나, 학교에서의 진한 화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교사의 경우, 학생들의 화장을 제재하는데 쏟는 에너지가 크고, 화장으로 인한 갈등이 발생하다보니, 학생 화장을 현재 시대의 변화로 받아들이고 수용하고자 한다.

 

한편,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화장을 전적으로 찬성하기 보다는 자녀가 화장을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화장품을 사주거나 화장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자녀에게 내색하지 않는 이중적인 대응방식을 보인다. 특히 학부모들은 아이돌과 미디어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화장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기도 한다.

 

연구책임자 이지영 부연구위원은 “학생, 교사, 학부모는 공통적으로 학교에서 학생 화장에 대한 기준이 제시되거나 타협점이 모색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교사와 학부모는 올바른 화장법, 화장품 유해성분 구분 등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제공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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