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늑장 대응이 눈 피해 키웠다 … 이미 내린 눈에 염화칼슘만 뿌려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1/01/08 [16:18]

성남시 늑장 대응이 눈 피해 키웠다 … 이미 내린 눈에 염화칼슘만 뿌려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1/01/08 [16:18]

▲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도로가 얼면서 차량 십여대가 부딪치면서 뒤엉켜 있다.

 

[분당신문] 6일 오후 성남지역에 내린 폭설에 대해 성남시의 선제적 대응 미흡으로 '골든타임'을 놓쳐 6일 밤과 7일내내 시민들은 한파와 쌓인 눈에 시달린 것이 '늑장 대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성남시의 뒷북 제설 작업을 비판하고 있다.


은수미 시장은 6일 자신의 SNS를 통해서 밝힌 바와 같이 오후 6시경부터 눈이 내리고 있음에도 2시간 여가 지난 저녁 8시 35분경에 "19:20 대설주의보 발효되었습니다"라고 알리면서 일상적 매뉴얼대로 대로변 쌓인 눈을 처리하는 임차 기사와 일부 장비를 투입해 염화칼슘 작업을 펼치고 있음을 보고 받은 듯 하다.

 

공무원들도 비슷한 시각에 적설량에 따라 부서에 따라 정한 조별 해당자들에게만 상황이 전달됐다.(성남시는 6일 오후 7시부터 한파대응TF팀을 운영했다고 밝히고 있음)

 

이런 탓에 제설작업은 10cm 이상의 눈이 내린 뒤 펼쳐졌고, 뒤늦은 작업으로 인해 염화칼슘은 이미 내린 눈위에 뿌려지면서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어설프게 뿌려진 염화칼슘 탓에 노면이 얼어붙는 결빙효과로 성남시내 주요 도로는 말 그래로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이런 상황을 모른채 다음 날인 7일 오전 6시 30분, 은 시장은 "적설량 14.6cm, 0시 대설주의보 해제되었습니다"고 밝히면서 엉뚱하게 "경충대로 및 성남 이천로는 경찰서 협조 하에 제설작업 중입니다"라는 내용을 올렸다. 또한, 염화칼슘 투입량과 인원 282명, 장비 123대 투입 등에 대한 보고 사항을 그대로 SNS에 옮겨 게시했다.


결국, 7일 오전부터 시민들의 원성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성남시 홈페이지 시민참여 자유게시판에는 "제설작업이 전혀 안됐다"는 지적을 시작으로 "성남에 살면서 제설작업이 이렇게 안된 것 처음 본다"는 등의 내용이 38건 올라왔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등 SNS도 온통 성남시 늑장 제설 작업을 비판하는 사진과 글로 가득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는 7일 오후쯤 "(6일 상황에 대해) 퇴근 시간대 교통정체로 제설 차량 진입이 어려웠고, 집중 강설과 낮은 기온으로 염화캄슘 효과가 미비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성남시와 달리 서울시는 6일 저녁 내린 눈을 신속히 치우지 못해 시민 불편을 초래한 것과 관련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8일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인정했다. 서울시도 성남과 마찬가지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지 한시간쯤 뒤부터 시작해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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