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비리를 저지른 경기도체육회의 여론 선동에 흔들리지 말라

최만식(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21/04/10 [20:02]

스포츠 비리를 저지른 경기도체육회의 여론 선동에 흔들리지 말라

최만식(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분당신문 | 입력 : 2021/04/10 [20:02]

▲ 최만식(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분당신문] 경기도 체육회를 둘러싼 여러 상황에 대해서 걱정이 많으실듯 합니다. 경기도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정책 방향성에 대해 경기도체육회에서 경기체육의 현장을 책임지시고 있는 여러 회장님들께 정확한 정보와 내용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보니, 회장님들의 오해와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부분들이 적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현 상황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최근, 경기도체육회는 자신들의 잘못으로 경기도의회로부터 회초리를 맞자 이사회, 대의원총회, 시군체육회, 종목단체 임원진에게 “체육회 뿌리를 뽑으려한다”, “공중분해 시키려한다”며 여론을 호도하고 책임을 교묘히 피해가려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렇습니다. 2020년 7월 경기도체육회 내부직원으로부터 2019년 보조금 부정사용에 대한 제보가 있어 경기도가 감사를 실시한 결과 회계 부정이 대거 드러났습니다. 규정에도 없는 대외협력비(최근 5년간 4억2천900여만 원)를 편성해 흥청망청 쓴 것은 물론, 출장신청도 없이 관외지역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이 밝혀졌으며, 시·군 체육회 및 회원 종목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하지도 않았음에도 이를 참석한 것처럼 지출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324건 4천500여만 원의 보조금을 부당하게 집행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경기도 소속 직장운동부 선수들이 지난해까지 무려 27년간 단 한 번도 건강검진 비용을 지원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지원해야 하는 현장의 선수들에 대해서 경기도 체육회가 그 기본적인 책임을 방기한 셈입니다. 이외에도 다 언급할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위법·부당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되었습니다.

 

이는 명백한 스포츠 비리이며, 지방재정법 제32조의 8에 의거 경기도체육회는 보조금 교부의 전부 또는 일부를 취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체육회가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경우 경기도 체육은 누가 책임진다는 말입니까?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은 체육시설에 대한 관리는 어떻습니까? 체육회관은 65개 가맹단체 중 30개 단체만 입주해 있습니다. 나머지 35개 단체 중에서도 체육회관 입주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경기도체육회는 일관되게 외면해 왔습니다. 유도회관 난방기, 검도회관 냉방기는 내구년수가 한참이 지났지만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경기도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가맹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체육회의 업무는 어떻습니까? 가맹단체들의 의견을 들어 봤습니다. 체육대회 개최 후 문제점, 개선사항, 추가지원 등에 대해 체육회에 의견을 제시하였지만 어떠한 피드백이 없었고 지금까지 한 번도 수용된 사례가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2017년부터 경기도체육회에서 추진하는 ‘경기체육 빅데이터’ 어플리케이션은 매년 2천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지만, 최근 자료는 2018년, 2019년 자료로만 도배 되어 있습니다. 도에서는 여러 차례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아직도 변경된 사항은 없습니다. 

 

민선회장 출범 이전부터 경기도의회는 지금과 같은 사태를 우려하고 고민해왔습니다. 이처럼 비리가 만연한 경기도체육회에서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체육사업을 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경기도의회는 경기도체육회의 회계 부정이 특정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구조적문제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일회성으로 비리를 단죄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구조 개편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이전부터 논의되었던 체육 공정・진흥센터를 설치하려는 것입니다. 전환의 시대, 새로운 틀을 만들어 체육혁신과 발전을 기하려는 것입니다. 체육 공정・진흥센터는 도민의 스포츠기본권, 스포츠 특화산업 육성, 스포츠 윤리, 스포츠 인권, 스포츠 자치, 스포츠 안전, 스포츠 공공시설 확대 및 관리 업무 등 광범위한 업무를 추진하게 될 것입니다.

 

경기도체육회에 지원되었던 예산도 삭감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체육사업비 예산을 증액하였습니다. 또한 도민과 현장 체육인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체육 예산의 혜택을 보다 강화했습니다. 이것이 경기체육을 죽이는 처사란 말입니까?

 

이전과 같은 스포츠 비리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이지, 결코 경기도체육회를 공중분해 시키거나 뿌리를 흔들려는 의도는 전혀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현재, 경기도체육회는 이 모든 사실을 외면한 채, 여론을 호도하고 있으며 이는 말도 안되는 정치적 선동입니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체육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보다 더 많은 체육인들과 소통하면서 경기체육 혁신과 발전을 이뤄나가겠습니다.

 

※이 글은 8일 경기도내 각 시·군체육회장과 종목단체 회장에게 전달한 경기도의회 최만식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서한문 내용입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