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4월 7일 치러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후폭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전반적으로 국민의힘 승리라고 보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라고 보는 평가가 우세하다.
성남지역에서 봤을 때는 모처럼 원내대표라는 굵직한 인물을 배출했지만, 선거 참패로 임기를 못 채우고 끝났다는 아쉬움이 남는 선거였다. 따라서 향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의 행보에 따라 성남지역 정치 지형의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예측해보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남겨둔 상황에서 김 의원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앞으로 행보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를 못 채우고 떠난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에도 벗어나지 못한다. 따라서 김 의원에게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과정에서 대통령 선거보다는 지방 선거에 관심을 가질 전망이 크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강남·송파·서초 그리고 분당·판교를 잇는 강남벨트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선거였다. 이들 강남벨트라인은 국민의 힘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였다. 바로미터인 분당과 판교 역시 민심의 이반이 점쳐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이곳 주민들은 서현동 110번지 소송에서 이겼고, 판교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은 한 강남벨트라인의 민심 이반은 뻔한 일이었다.
기대했던 만큼의 해답이 나오지 못한 실망감의 표현이라고 본다. 결국, 민주당이 강남벨트를 포기하고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야 하고, 성남 역시 50만 명이 넘는 인구를 차지하는 분당·판교의 민심을 읽지 못한다면 다음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도 강남벨트의 민주당 지지는 기대하기조차 힘들다고 본다.
국민들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지난해 2020년 총선에서도 압도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하지만, 얻은 것은 없기에 등을 돌렸다고 보면 된다. 국민의힘이 잘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 민주당이 못해서 나타난 민심 이반에 대한 특혜로 보면 된다.
현재로는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꽃놀이패를 가졌다. 헛발질을 하는 것 대부분이 민주당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거의 없는 정도라 크게 부딪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앞으로 야당으로 확실한 모습을 보이고, 대안 정당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까지 중앙에서도 뚜렷한 대선 후보가 없는 것처럼 지역에서도 차기 성남시장 후보로는 박정오 전 성남부시장, 신상진 전 의원 정도뿐 뚜렷한 인물이 없는 것도 단점이다.
반면, 민주당의 선택은 두 가지밖에 없다. 거대 여당의 힘으로 계속 밀어붙이기를 할 것인가? 아니면, 야당과의 협치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4월 7일 보궐선거는 끝나지만 여전히 선택은 민주당의 몫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