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그 이후의 인생도 있다" …저자 윤여원의 '운동선수였습니다' 출간

"좋은 인성을 가진 운동선수가 되어야 한다" 두 딸에게 전해

김철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0/29 [09:55]

"운동선수, 그 이후의 인생도 있다" …저자 윤여원의 '운동선수였습니다' 출간

"좋은 인성을 가진 운동선수가 되어야 한다" 두 딸에게 전해

김철영 기자 | 입력 : 2021/10/29 [09:55]

 

▲ 저자 윤여원(분당판교청소년수련관장)

 

[분당신문] 가난 때문에 시작한 운동, 하지만 끊임없이 따라 다니던 학교폭력.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새 길을 찾아나선 어떤 운동선수의 이야기가 책으로 엮어 나왔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한 <운동선수였습니다>의 저자 윤여원은 현재 성남시청소년재단 분당판교청소년수련관 관장으로 재직중인 청소년지도사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운동을 하게 된 이유와 운동선수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승리에 대한 목마름, 그리고 '싸대기'를 맞으면서 겪었던 운동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폭력에 대한 고충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감독님의 폭행과 폭언을 견디기 힘들어" 야반도주를 감행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최근 운동선수 폭력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90년대 농구대잔치 열기에 숨겨진 선수들의 아픔을 대신 전하고 있다. 

 

▲ 운동선수 이후의 삶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낸 '운동선수였습니다'

저자는 초등학교 때 육상 선수로 활약하다가 중학교부터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 혹독한 가난과 엄격한 엘리트체육시스템 속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여 대학까지 체육특기생으로 진학했다. 하지만 스포츠 폭력과 잦은 부상으로 93년 운동을 그만둔 후 저자는 수영장 안전요원, 수영강사, 청소년수련관 강사 등을 전전하면서 한쪽 눈이 실명되는 사고까지 당하지만, 낙담하지 않고  '운동선수'에서 '청소년지도사'로 변신을 성공한다.   

 

저자는 노력을 과시하고 성공담을 들려주려는 게 아니라, 그 반대로 학교 수업도 제대로 들은 적이 없던 자신이 운동을 떠나야 했을 때 겪은 어려움을 고백함과 동시에 엘리트체육이라는 명목 하에서 감내해야 했던 부조리를 언급함으로써 지금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을 학생 운동선수와 그들을 지원하는 학부모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하고 있다.

 

운동선수의 삶과 이후 청소년지도자의 삶을 거치면서 저자는 '운동선수의 인권'에 대해  "폭력으로 배운 운동은 또 다른 폭력을 불러온다. 스포츠계 모두가 폭력과 폭언을 방지하는 '폭력과 폭언 멈춰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책 말미에 자신의 길을 이어가는 농구선수 두 딸에게 "좋은 인성을 가진 운동선수가 되어야 한다. 스스로가 세운 꿈과 목표를 가진 사람이 되어라. 인기를 쫓아다니진 말거라. 그저 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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